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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력 강화 속도내는 北, 해상 핵공격 플랫폼 갖추려는 의도(종합2보)

기사입력 2025-04-26 22:59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5.4.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4.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5.4.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핵잠수함 건조 추진·신형 구축함 진수…"순양함·호위함도 설계 마감단계"

한미, 북한 함정 건조 면밀히 감시…"구축함 전력화엔 상당한 시간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고 5천급t 구축함을 진수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핵·미사일 능력을 기반으로 해상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추려는 게 북한의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인 전날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5천t급 신형 다목적 공격형 구축함인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진수식 연설에서 "우리는 내년도에도 이런 급의 전투 함선들을 건조할 것이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더 큰 순양함과 각이한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지금 함선총설계를 마감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양작전함대를 이제는 우리가 건설하자고 한다"며 해군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북한이 보유한 기존 함정 중 배수량이 가장 큰 것은 압록급 호위함(1천500t급)으로 함포와 함대함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고, 수직발사대는 없다.

그러나 새로 건조한 구축함은 배수량이 압록급의 3배 이상이고 수직발사대를 갖춰 함대지,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수식 현장에 마련된 함정 무장 전시장에는 함대지 순항미사일 '화살', '북한판 우란'이라고 불리는 함대함 미사일과 함께 미상의 함대공미사일 등이 전시됐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구축함은 수직발사대 구역을 3곳에 배치했고,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북한판 이지스레이더(위상배열레이더)와 함께 신형 함포(127㎜ 추정), 근접 방어 시스템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74개의 수직발사대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북한 최초로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북한판 이지스구축함을 진수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는 핵잠수함도 건조 중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 제8차 대회 결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지난달 8일 보도했다. 건조 중인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선체 옆을 김 위원장이 지나는 사진도 공개됐다.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뜻한다. 북한이 건조 중인 핵잠수함의 배수량은 5천∼6천t으로 추정된다.

유 의원은 북한의 해군력 강화 의도에 대해 "핵·미사일 전력 완성 후 뒤처진 재래식 전력 증강을 하는 과정이고 특히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플랫폼까지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그는 "(신형 구축함에) 화살 순항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까지 탑재한다면 해상에서 전술핵 공격까지 가능한 함정을 북한이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의 해군력은 대한민국 해군력에 비하면 열세로 평가된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전투함정은 420여척으로 한국 해군(90여척)보다 많지만, 대부분 노후한 수백t급 소형 함정이며, 그나마 신형인 압록급 호위함도 1천500t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해군은 세종대왕함급(7천600t) 3척과 정조대왕함(8천200t) 1척 등 이지스함 4척을 포함해 구축함 12척을 보유하고 있고, 대구급(3천100t급)을 포함해 호위함도 17척을 갖추고 있다.

북한이 수상함 전력의 열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3천t급 잠수함에 이어 5천t급 이상으로 평가되는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한편 구축함에 이어 순양함과 호위함 건조도 추진하는 셈이다.

아울러 해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육상 발사에 비해 요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해상 기반 전술핵 공격을 갖추는 게 북한의 목표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진수식 연설에서 "함선 현대화의 닻이 올려짐으로써 우리 해군은 특히 핵전쟁 억제력의 한 구성 부분으로서 핵 사용 영역에서 자기의 지위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해상 기반 핵 공격 능력 강화를 부각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5천t급 구축함 진수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함정 건조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최현호 능력에 대해 "북한이 자체 건조한 가장 큰 함정이나, 운용 방법 등을 숙달하고 훈련도 해야 하므로 전력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착하는 무기체계에 따라 함정의 능력이 달라지므로 추가로 분석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hoj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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