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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곡성 어린이날 선물은 '65년만의 첫 정식 소아과'

기사입력 2025-05-02 14:24

[곡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곡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일 만나는 소아과', 곡성 보건의료원서 진료 개시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곡성에 상주하는 소아과 전문의가 없었는데, 소아과가 문을 열었으니 2천400여 아이들에게는 큰 어린이날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지방 소멸 위기 지역 중 하나인 전남 곡성군 관계자는 2일 진료에 돌입한 '매일 만나는 소아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곡성에서는 1960년 전문의 제도가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한 적이 없었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도 내과를 찾거나 소아과 진료를 받으려면 왕복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도시로 이동해야 했다.

곡성군은 지난해 소아과 전문의를 주 2회 초청해 출장 진료를 제공하는 '처음 만나는 소아과' 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추진했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보다 근본적인 기반 개선을 위해 보건의료원에 소아과 전문의를 채용, 상시 진료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 또한 고향 사랑 지정 기부의 힘이었다.

도시에 거주하는 부모들의 호응이 이어지며 곡성군은 상주 진료를 위한 목표 모금액인 3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곡성처럼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에서 상주 진료할 소아과 전문의를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큰 과제였다.

조상래 곡성군수 등 공직자들은 직접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다니며 삼고초려의 정성으로 설득에 나섰고, 마침내 전문의를 초빙하는 데 성공했다.

'매일 만나는 소아과'는 이날부터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곡성 보건의료원에서 진료한다.

'처음 만나는 소아과'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출장 전문의가 옥과 통합보건지소에서 진료를 이어간다.

곡성군은 향후 소아과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정 기부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유기 동물 보호센터 운영 등 다른 분야로도 지정 기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 군수는 "소아과 상시 진료 개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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