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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정차할 역은 '충남'…볼 수록 아름다운 장소 가득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5-05-12 10:53


이번에 정차할 역은 '충남'…볼 수록 아름다운 장소 가득
◇충남 예당호의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모노레일과 음악분수 등도 최초, 최대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사진제공=지엔씨21

이른 아침, 충남행 레트로 열차에 몸을 싣는다. '기대 반, 설렘 반' 기차에 오르는 이들의 표정은 한껏 상기됐다. 즐거움을 찾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간절한 바람을 기원하기 위해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색다른 기차 속 분위기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른다. 충청 바이브를 가득 담은 충남 관광지의 이야기. "자, 이제 떠나유~"


이번에 정차할 역은 '충남'…볼 수록 아름다운 장소 가득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를 이용하면 1970~1980년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에서 다양한 복고풍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하하호호 웃다 보니 여정의 시작'

충청남도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충남 방문의 해'로 지정해 운영한다. 관광객 4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충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선봉에 섰다. 그렇다고 햇살 좋은 봄, 충남으로 향한 건 아니다. 해양관광을 비롯해 내륙관광 등 관광 1번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게 충남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 심홍용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레트로 낭만열차를 통해 충남 서해안 관광자원의 매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특색있는 여행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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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는 다양한 객실을 운영,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제공=지엔씨21
충남으로 향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레트로 낭만열차에 몸을 맡겨 보자. 장항선을 타고 떠나는 당일 이색 열차 여행. 1970~1980년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에서 다양한 복고풍 프로그램을 즐기며 충남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지난 4월 시작 이후 5월 30일까지 총 8회 운영하며 예산, 서산, 태안, 홍성 등 원하는 곳의 열차를 선택하면 된다. 이용료는 7만~8만원대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비용과 함께 교통비, 체험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낭만열차 속에선 한바탕 잔치가 열린다. 통기타 라이브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옛날 도시락·구운 달걀 등 추억의 간식과 교복 입기·딱지치기 등 놀이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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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레트로 낭만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객실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사진제공=지엔씨21
혼자여도 좋다. 반장이라는 완장을 찬 직원이 먼저 말을 걸어주고, 여행 내내 말벗이 되어 준다. 부모님과 함께 떠난 이들을 위해선 사진 촬영도 돕는다. 첫 시작부터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낭만 열차에 탄 이들과 하하호호 한바탕 웃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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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는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봄 나들이 계절을 맞아 가족 동반 나들이족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지엔씨21
▶예당호·수덕사·사과농장·예산시장 '명물 코스'

예당호에서 충남의 첫 여정을 시작한다.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는 곳, 물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은 오감을 자극한다. 예당호 모노레일은 예당호 출렁다리, 조각공원과 예당호 경관 등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산악열차 방식의 모노레일로 승차정원은 24명이며 예당호 수변 1320m를 약 22분 동안 운행한다. 국내 최초 테마형 야간경관조명 모노레일이다. 예당호는 낮과 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 생태공원까지 데크길로 이어지는 느린 호수길(5.2km)은 주변 경관을 즐기기 좋다. 예당호의 음악분수도 명물로 꼽힌다.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력식 음악분수 중 가장 크다. 크기만큼이나 물과 빛이 만들어 내는 분수쇼는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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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충남을 대표하는 절 중 하나다. 백제시대 6세기경 창건되어 15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로, 예산군 제1경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지엔씨21
수덕사로 발길을 옮겼다. 수덕사는 충남을 대표하는 절이다. 백제시대 6세기경 창건되어 15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로, 예산군 제1경으로 꼽힌다. 누군가에겐 간절한 소망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수덕사에는 충남을 대표하는 화가인 이응노의 사적지(수덕여관)와 이응노 및 근현대 예술인의 작품과 불교 미술품을 전시하는 선미술관도 있다. 템플스테이는 수요와 취향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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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농원은 사과와 관련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봄이란 계절적 특성상 사과따기 체험은 할 수 없지만 만개한 사과꽃을 즐기고, 사과파이와 사과 와인 시식 등은 가능하다. 사진=김세형

은성농원은 충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예산에 있는 사과농장으로 사과를 활용한 체험관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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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농원의 체험프로그램 일환으로 사과와인과 위스키를 만드는 곳을 둘러 보고 있는 관광객들 모습. 사진제공=지엔씨21
사과농장 안에 레스토랑, 세미나실, 펜션 스타일의 숙소를 갖춘 유럽 스타일의 농장 와이너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와이너리 투어 및 와인 양조 체험, 와인 세미나 외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가을에는 사과 와인을 무료로 즐기며 음악과 함께 하는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찾는 외국인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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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방문한 예산시장은 한산했지만,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사진제공=지엔씨21
예산시장은 1926년부터 약 10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예산군민들과 함께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시장으로 충남 여행의 맛을 담당한다. 충남에는 많은 맛집이 있지만, 예산시장에선 충남 만의 색을 가득 담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과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과 예산의 명물이었던 국밥과 국수 등도 저렴하게 즐기는 게 가능하다. 매달 5, 10일은 오일장이 함께 열린다. 60년 전통 국밥, 선봉국수, 백술상회, 사과당, 낙원약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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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남충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유기방가옥은 일제 강점기의 가옥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하나다.사진제공=지엔씨21
▶유기방가옥·간월암·해미읍성 '힐링 코스'

레트로 낭만열차의 당일치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찾은 곳은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유기방가옥이다. 일제 강점기의 가옥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하나다. 특히 고택 뒤를 감싸고 있는 동산에 수선화가 일품이다.다만 올해는 수선화를 보긴 힘들다. 다만 흔적과 함께 소나무 숲길을 거닐며 운치를 즐길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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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방가옥 고택 뒤를 감싸고 있는 동산에는 수선화가 가득하다. 사진=김세형
간월암은 바다와 마주한 작은 암사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간월암은 암자로서가 아닌 관광지로서 인식이 강하다. 바다를 끼고 있으며, 만조때에는 섬이 되고 간조에는 뭍이 되어 방문 방법이 달라진다. 간월암 주변에는 빨간 등대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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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간월암은 만조때 섬이 되고, 간조때는 뭍이 드러나는 신비함을 품고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충남을 방문한다면 해미읍성은 꼭 한 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해미읍성은 성곽둘레 1800m, 높이 5m, 면적은 약20만㎡의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보존이 잘 된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다. 읍성 안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이 반긴다. 녹음 짙은 자연의 품에 안긴 느낌이다. 조선말에는 천주교인의 억압 및 순교 장소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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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혜미읍성은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국내 3대 읍성 중 하나다. 읍성 안에 들어가면 탁 트인 공간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사진제공=지엔시21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한국 방문 당시 해미읍성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해미읍성 근처에는 서산 육쪽마늘을 활용한 빵 '키스링'을 판매하고 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식탁에 올랐다고 해 교황빵으로 불린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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