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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했다.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아이가 학교 수업시간에 멍하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은 것이다. 여러 검사 결과 아이는 소아뇌전증으로 진단되어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멍 때리는 뇌전증은 일반적으로 멍하게 한 곳을 바라보며 반응이 없는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소아에서 흔히 관찰된다.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성환 과장은 "소아기 결신 발작으로 진단 받는 아이들 중 초기에 대발작을 보이지 않아 보호자가 보통 ADHD등 다른 질환을 의심하고 온다. 그래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소발작은 짧게 멍해지는 증상이 반복되고, 주로 4세에서 10세 사이 소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뇌파 검사와 호흡 유발로 간단하게 진단되고, 약물에 반응이 좋아 일정 기간 약물 치료 후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변성환 과장은 "단순한 집중력 저하로 오인하여 놔두다가 대발작 이후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경련의 길이가 짧아서 횟수가 하루에도 적게는 수 회에서 수백 회까지 다양한데, 경련이 많을 경우 학습에도 지장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예후가 좋고, 발달 시기에 빨리 발견만 하면 추후 치료 후 자연 소실되는 병이라 뇌전증에도 무조건 나쁜 병만 있는게 아니라 이처럼 양성 뇌전증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의 뇌전증은 성인과 달라 특정 나이에 발생해 성장 과정 중에 사라지는 예후가 좋은 경련성 질환이 많고, 소아는 성인에 비해 비교적 적은 양의 약물 복용으로도 잘 낫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멍 때리는 행동이 반복되고.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이상 행동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습관이나 일시적인 집중력 저하가 아니라 뇌전증 초기 증상일 수 있어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필요가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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