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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가족의 달, 이색 박물관으로 떠나요"

기사입력 2025-05-20 17:15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가족의 달, 이색 박물관으로 떠나요"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은 2022년 12월 개관한 신생 박물관이다. 그러나 국립박물관답게 규모와 전시 내용은 수준급이다. 어린이를 위한 전용공간도 마련하고 있어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이번 주에는 뭘 하지?" 5월의 가장 큰 고민은 매주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야 할 곳을 찾는 것이다. 가정의 달인 동시에 야외 활동에 적합한 날씨 등 여가 활동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마땅한 주말 여행지를 찾아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색 박물관 여행을 추천한다.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은 곳이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가족의 달, 이색 박물관으로 떠나요"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한 눈 에 볼수 있고, 식물원과 곤충관, 수족관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매력적이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농업 가치를 새롭게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수원에 있는 국립농업박물관은 2022년 12월 개관한 신생 박물관이지만, 국립박물관답게 규모와 전시 내용의 수준이 높다. 차근차근 돌아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다. 처음 만나는 곳은 식물원과 곤충관이다. 농업박물관에 식물원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곳의 식물원은 남다르다. 수족관에서 어류를 키우고 어류가 배출한 배설물이 녹아 있는 물을 걸러 식물에 주는 '아쿠아 포닉스'가 있다. 친환경적 순환 농법이다. 의미도 남다르지만 열대 식물도 풍성하다. 식물원을 보고 나면 '농생꿀팁' 테마전시가 나타난다. 농촌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의 핵심인 전시관은 농업관1과 농업관2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농업관1은 땅과 물, 종자, 재배, 수확이라는 농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볼 수 있다. 농업관2는 재배한 농산물을 저장하고 가공했던 역사를 보고 변화 중인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도 있다. 농업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 박물관이 내부에 별도로 있어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초등학생까지 입장 가능하다.

야외 공간에는 다랑이 논밭이 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농가월령 산책로'라고 이름 붙은 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시골의 논밭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가족의 달, 이색 박물관으로 떠나요"
◇안성 한국조리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한 조리 전문 박물관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국내 조리명인의 노하우를 기록한 레시파 ?邰? 손 때 묻은 조리기구를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식기들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국내외 요리 역사 '안성 한국조리박물관'

안성에 있는 한국조리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한 조리 전문 박물관이다. 최근 음식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흥미로운 볼거리도 다양하다.

박물관은 2층 규모로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조리 명인들의 사진과 명패가 가득 붙어 있다. 조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TV에서 한두 번쯤 보았던 인물이 여럿이다. 한국조리박물관은 벽면을 가득 채운 조리 명인들의 소장품을 기증받아 설립한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는 한국에서의 서양 요리 역사와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서양 요리는 고종황제 무렵 시작했다. 1층 전시실에서 주목받는 전시물들 역시 조리 명인들이 사용하던 조리 기구와 직접 수기로 작성한 레시피 노트들이다. 손때 묻은 조리 기구에서는 명인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노하우가 가득한 레시피 노트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열정이 느껴진다. 2층 전시실의 테마는 와인과 커피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종류와 한국에서 초창기에 사용한 커피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대통령들의 식기가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마다 선호하던 식기는 달랐지만 공통으로 적용된 디자인은 봉황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식단과 식습관도 매우 흥미롭다. 특히 박물관에는 부속요리학교로 '에꼴드 모카'가 있어, 사전 예약을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가족의 달, 이색 박물관으로 떠나요"
◇양주시립하암사지박물관은 조선 전기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인 화암사의 출토 유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화암사의 역사적 의미를 6면 미디어아트로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조선 전기 최대 왕실 사찰의 흔적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양주의 회암사는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 사이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이었다. 총 8개 단지로 이뤄졌으며 다양한 성격의 건축물이 조성됐다.

고대 기록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회암사지는 1967년부터 2012년까지 10차에 거쳐 발굴 조사가 진행됐으며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궁궐과 유사한 구조의 사찰이라는 게 밝혀졌다. 1층 전시실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출토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궁이나 왕실에서 세운 원찰 일부에만 사용된 청기와, 태조 이성계가 제작을 후원했다는 명문이 새겨진 청동 금탁, 왕실에서만 사용했던 최상급 자기 등이다.

2층 전시실에는 석조와 소조 불상 조각과 함께 회암사 주요 전각 구조를 볼 수 있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360도 다면실감'에서는 회암사의 역사적 의미를 6면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다. 앉거나 누워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회암사지박물관과 사지를 함께 돌아보면, 조선 왕실 사찰의 규모와 위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회암사지터 주변의 잔디광장은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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