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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이 자녀의 천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어미의 대기오염 노출 영향을 조사했다. 먼저 임신한 생쥐 한 그룹을 대기오염 미세입자(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안전' 수준)에 노출하고 다른 그룹은 해가 없는 식염수에 노출했다. 이어 각 그룹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천식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눠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기도의 수축반응을 조사하고, 새끼들의 폐에서 발현되는 유전자의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대기오염에 노출된 생쥐의 새끼들은 성체가 된 후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해 더 강한 기도 수축 반응을 보였고 이로 인해 천식 증상이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은 어미의 새끼들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카리야 박사는 "이 연구는 산전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후생유전학적 '기억 효과'가 성인기까지 지속돼 폐 기능 및 면역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조절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임신 중 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기오염 노출 차단을 위한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간접 노출만으로도 천식 위험이 증가하는데, 현재 WHO 기준이 임산부 보호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