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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볼보의 인기가 꾸준하다. 중형 SUV XC60의 경우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권 안팎을 오르내리며 지속적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017년 2세대로 풀체인지 했고 21년 부분변경을 했다. 출시 시기가 9년째로 오래됐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대형 SUV인XC90은 그보다 먼저인 2015년 데뷔했다.부분변경은 2019년에 진행됐다. 경쟁사의 모델 교체 주기로 보면 완전한 구형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0년째인데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자동차 해외 매체 모터원에서 2번째 부분변경을 단행한XC90을 시승하며 꾸준한 인기 비결을 검증했다.
XC90은 2015년 출시 당시 세련된 디자인, 모던한 인테리어, 그리고 다양한 파워 트레인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몇 가지 사소한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거의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출시 당시 화려함은 다소 퇴색되었다.
XC90은 여전히 멋진 외관을 자랑한다. 새로운 마일드 하이브리드 직렬 4기통 엔진은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하지만 기본 섀시는 경쟁 차종과 같은 승차감이나 핸들링을 제공하지 못한다.실내는 여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든다.
2025년형 볼보 XC90에 탑재되는 가장 저렴한 파워 트레인은 모두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과 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이다.기본형 B5 트림은 247마력, 36.8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더 강력한 B6 트림은 295마력, 42.9kg.m의 토크를 낸다.
최상위 트림인 T8은 동일한 2.0리터 엔진에 18.8kWh 배터리와 145마력 전기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총 455마력, 72.3kg.m의 토크를 내성능이 중요하다면 T8을 추천한다.
볼보에 따르면 T8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5.0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B6는 같은 속도에 6.4초가 걸린다.B5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7.3초가 걸려 가장느리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이다.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을 전달한다. 서스펜션은 일반 코일 스프링이 기본이다. 1800달러(약 240만원)를 지불하면 에어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하면 차고를 최대 약 4.6cm 높이거나 약 1.8cm 낮출 수 있다.
10년 된 차량인 만큼볼보는 XC90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큰 변신을 시도했다.2025년형 XC90은 11.2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대시보드에 장착해큰 발전을 보였다.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구글 지도와 같은 유용한 기능을 갖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현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운전석 계기판에는 속도, 주행 거리, 출력 등을 표시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도 장착했다.애플 카플레이를 비롯한 내비게이션을 실행하면 지도가 이 디스플레이에 미러링이 가능하다.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단점은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이 되지 않는다.2025년에도 XC90에서 카플레이를 사용하려면 유선 연결이 필요하다.특히 순수 전기차 EX90은 무선 카플레이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다행히 볼보는 내년에 이를해결할 계획이다.
XC90은 2015년 당시 동급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였다. 그 이후로도 그 자리를 지켜왔다. 완벽한 비율과 잘생긴 얼굴은 디자인에 많은 매력을 더한다.지난 10년 동안 차체 패널이 거의 똑같아 보였지만, 마치 어제 데뷔한 것처럼 보인다.
2025년형 XC90은 순수 전기차인 EX90의 디자인 요소 중 일부를 차용했다.대각선 줄무늬 그릴과 새롭게 디자인된 "토르의 망치" 주간 주행등이 대표적이다. 실내는 XC90에서 그동안 유지했던 여러 제어 장치들이 여전히 그대로인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의 실제 버튼들은 만족스럽지만2025년형 신형 치고는 다소 저렴하게 느껴진다. XC90은 공간 활용의 달인이다. 트림에 관계없이 5인승, 6인승, 7인승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3열은 평평하게 접혀 더 많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비상시에는 성인 2명 탑승이 가능한 시트로 활용할 수 있다.
앞좌석은 편안함과 기능 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다.XC90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차량이다.조용하고 한적하며, 차분한 주행 감각, 가벼운 스티어링, 그리고 기분 좋은 핸들링을 자랑한다.솔직히 말해서 흠잡을 데가 거의 없다.
다만, XC90의 경쟁 차종들이 막강해졌다. 대부분의 경우 정숙성과 승차감 면에서 XC90을 앞지르고 있다. 울퉁불퉁하거나 거친 노면에서 XC90의 서스펜션은 BMW X5보다 차량 내부에 더 많은 충격을 전달한다.
볼보의 승차감은 이 세그먼트의 최신 차량만큼 정교하지는 않다.이는 XC90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모델이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전 모델을 타고 있다면새로운 XC90이 마음에 들 확률이 높다. 새 차에 기대하는 최신 기술을 대부분 갖추고 있고 디자인도 훌륭하다.하지만 다른 차량을 시승해 보고 신형 XC90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더라도 놀라지 말길 바란다.
연비가 중요하다면 XC90은 몇 가지 훌륭한 옵션을 제공한다.T8 시승차는 전기 모터와 내장 배터리를 사용할 때 복합 연비가 24.7km/l 수준으로 매우 효율적이다.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직렬 4기통 엔진은 복합 연비가 11km/l에 달한다.
B6는 3가지 트림 가운데 가장 효율이 낮다. 시내 주행 시 8.5km/l, 고속도로 11.1km/l로 복합9.8km/l에 불과하다. XC90은 엄청난 하중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지만, 최대 견인력이 약 2237kg에 달한다. 소형 트레일러뿐 아니라보트, 심지어 경량 승용차까지 견인할 수 있다.
최대 중량이 약 2700kg다.서스펜션 최대 하중을 감안할 때 약 800kg까지 탑승 및 적재가 가능하다. 루프만최대 90kg까지 견딜 수 있다.
2025년형 볼보 XC90 B5는 1295달러(약 180만원)의 배송비를포함해5만9745달러(약 8190만원)부터 시작한다.더 강력한 B6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면 6만4645달러(약 8860만원)가 소요된다.최고급 모델인 T8은 8만1995달러(약 1억1240만원)부터 시작한다.
테스트 차량은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 통풍 시트 등이 추가된 울트라트림이다.에어 서스펜션과 3200달러(약 440만원)짜리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됐다.출고가는 8만8695달러(약 1억 2170만원)로 가격은 성능 대비 부담스럽지 않다.
고급차는 점점 더 비싸진다. 대형 럭셔리 SUV 부문의 평균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급등했다.볼보는 아우디 Q7이나 렉서스 GX 같은 차종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예산이 빠듯한 구매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국내에서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XC90은 부분변경 모델을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XC70, EX90, S90 부분 변경 모델 등 여러 신차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에도 신형 모델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