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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원들에 "부적절한 표현 깊이 사과…어떤 변명도 않겠다"

기사입력 2025-05-30 16:19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29 kjhpress@yna.co.kr
"의욕이 앞서 한순간 경솔…같은 실수 반복 않도록 더욱 절제"

지지층 이탈 막기 위해 당원들 대상으로 사과 입장 내놓은 듯

'민주당 제명 추진' 거론하며 "정치적 보복…여러분과 함께 이겨내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박형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30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인용해 발언한 것에 대해 당원들에게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불편한 분들에게 사과하겠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쓴 댓글을 최대한 순화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던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생중계 토론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자신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서겠다는 다짐으로 임했지만, 의욕이 앞선 한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있지 않을까, 그로 인해 우리의 열정이 꺾인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이 자신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것을 거론, "사실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보복으로 대응하는 현실 속에서 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싸움을 여러분과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과 개혁신당이 (대선 득표) 15%를 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고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다"며 "진심을 다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의선숲길 유세 중 '당원들에게 사과 이메일 보냈다.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할 생각은 없나'라는 기자 질문에 "표현이 과한 부분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이틀 동안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당원들에게 따로 알린 것은 당원은 당의 근간이고 저를 아껴주는 분들이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용상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앞서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내용이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p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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