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사고 삼성전자는 팔아…SK텔레콤·셀트리온에도 매도세
30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천4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부터 이어져 오던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행진이 9개월로 마감됐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38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번 연속 순매도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7년 6월부터 2008년 4월까지의 11개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길었고, 누적 순매도 규모로도 당시 41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만 해도 22거래일 중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19거래일 동안 '팔자'를 시현하며 9조3천36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선 19거래일 중 11거래일에 걸쳐 순매수를 나타내며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러한 외국인의 귀환은 미국이 각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면서 관세 우려가 완화됐고 1분기 기업 실적 선방, 원화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1개월 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구간에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외국인의 방향 전환은 글로벌 달러의 방향 전환과 관계가 깊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관세 리스크 완화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라며 "주요 수출 기업의 상승이 동반될 경우 (지수의) 상방을 더 열어놓아도 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닥시장에서도 951억원을 순매수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의 매도 랠리를 마쳤다.
한편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SK하이닉스(1조4천770억원)에 집중됐다. 두산에너빌리티(5천224억원), 효성중공업(3천915억원), 삼성중공업(2천488억원), HD현대일렉트릭(2천350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그러나 삼성전자를 1조2천709억원 투매했다.
지난 7월만 해도 56% 수준이었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이날 기준 49.65%로 크게 낮아졌다.
SK텔레콤(-2천813억원), 셀트리온(-2천539억원), LG에너지솔루션(-2천216억원), 현대차(-1천630억원)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chomj@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