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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매개체 전파 감염병 위험 ↑…모기·진드기 피해 예방 생활수칙은?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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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1 11:28


기후변화로 매개체 전파 감염병 위험 ↑…모기·진드기 피해 예방 생활수칙은…
 자료=질병관리청

최근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겨울철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지와 활동기간이 확대되고, 일본뇌염,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감염병 매개체란 감염병 병원체(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를 보유하거나 획득해 사람, 동물과 같은 숙주에게 전파하는 생물학적 운반체로, 대표적으로는 모기, 참진드기, 털진드기 등이 있으며, 위생해충(바퀴, 빈대 등)과는 구분된다.

실제 최근 10년간(2015~2024) 평균기온이 약 1.4℃ 상승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도 약 16일 빨라졌고,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기간도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활순털진드기도 2020년대 들어 분포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로푸치열(Oropouche virus disease, 등에모기 매개), 오즈바이러스(Oz virus, 참진드기 매개) 등 해외 신·변종 병원체와 뎅기열 등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증가하면서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11일 제2회 건강 브리핑을 통해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 인한 국민건강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장기계획에서는 기후변화와 국제교류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모기·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의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감시·방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한다는 비전하에, 매개체 감시·방제 고도화를 통해 감염병 발생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질병관리청은 모기와 진드기 등 주요 감염병 매개체에 대한 정보와 국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도 함께 안내했다.

우선, 모기는 주로 정체된 물(웅덩이, 빗물 고인 화분 받침 등)에서 번식하며, 암컷만이 흡혈을 통해 알을 낳는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최근에는 기온 상승과 도시화로 인해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도심지에서도 높은 밀도로 출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기매개 감염병으로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이 있다. 이 중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은 해외유입 사례만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주요 매개모기 종류는 얼룩날개모기류, 집모기류, 숲모기류 등이 있다.

모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에서는 화분 받침, 배수구, 물이 고일 수 있는 폐용기 등에서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 환경을 차단해야 하고, 집안으로 모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또한 외출 시에는 긴팔·긴바지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노출 부위에는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여름철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장이 설치된 텐트 사용, 모기 기피제나 전기모기채 등의 사용도 추천된다. 해외여행 시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유행지역을 방문할 경우, 모기 회피 행동(야간활동 자제, 긴옷 착용, 기피제 활용)을 철저히 하고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전 의료진과 상의하여 예방약을 복용할 수 있다. 여행 후 고열, 두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즉시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최근 여행 이력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진드기는 풀숲이나 야외 초지, 산림 인접지 등 습하고 그늘진 곳에 주로 서식하며, 유충부터 성충에 이르기까지 흡혈을 통해 병원체를 전파한다.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등이 서식하고, 털진드기는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수염털진드기 등이 주요 매개종으로 확인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이 있으며, 현재 개발 및 허가된 백신은 없다. 특히, SFTS는 치명률이 약 20%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옷, 모자, 장갑, 양말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후 즉시 샤워와 의복 세탁을 통해 진드기 부착 여부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에서 돌아온 후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2주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근육통 등 감염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축이나 반려동물도 진드기의 숙주가 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후에는 동물의 몸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진드기 방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매개체 전파 감염병 중 일부는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뇌염은 만 12세 이하 아동과 감염 위험이 높은 성인을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이 제공된다. 황열은 아프리카·중남미 등 일부 유행국가 방문 시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또한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의료기관에서 사전 상담을 통해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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