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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만난 무면허운전 불법체류자…프로복서 경찰관에 덜미

기사입력 2025-06-13 08:21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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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제시 요구에 줄행랑…도심 대로 150m 추격전 끝 검거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무면허 운전을 하던 불법체류자가 교통 단속에 적발되자 줄행랑을 쳤다가 프로 복서 경찰관에게 붙잡히는 동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도망은 선택, 체포는 결과'라는 제목의 45초짜리 불법체류자 검거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 구운사거리의 횡단보도에서 우회전 일시 정지 위반 차량이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운전자 A씨에게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했으나, A씨는 외국인 등록증을 꺼내 보였다.

경찰은 외국인 등록증 상에 나온 사진과 A씨의 얼굴이 상이하자 이를 추궁했고, A씨는 질문에 대해 얼버무리며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현장에서 단속 업무 중이던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34) 경사는 즉시 A씨를 추격했다.

A씨는 자동차 도로 한가운데로 달리면서 위험한 도주를 하다가 결국 150여m를 뒤쫓은 조 경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체류 기간이 만료된 데다 면허 없이 운전했으며, 경찰에 제시한 외국인 등록증 역시 타인 명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검거한 조 경사는 2015년 경찰관이 된 후 꾸준히 복싱 훈련을 해 2019년 프로로 입문한 프로 복서이다.

조 경사는 사단법인 한국권투협회(KBA) 라이트급(61㎏) 랭킹 3위까지 기록했으며, 2022년 세계 경찰소방관대회 복싱 부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경찰특공대에서 근무해 온 조 경사는 지난해 수원서부경찰서로 자리를 옮겨 지역의 교통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 경사는 프로로 입문할 정도로 복싱 실력이 뛰어나며, 강인한 체력을 가진 최고의 동료 경찰관"이라며 "영어 실력 또한 출중해 외국인 단속 현장에서 제 역할을 해줄 때가 많다"고 칭찬했다.

ky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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