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해경청장 "서해 중국 구조물 예의주시…경비함 추가 배치 계획"

기사입력 2025-06-13 08:21

[해경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경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 APEC 회의, 해양 경호 중요성 커…최정예 특공대 배치"

"AI 전담 조직 신설…미래형 대응 체제 구축"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의 국가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2월부터 잠정조치 수역에 경비구역을 신설하고 경비함정을 추가 배치해서 경비 활동을 지금보다는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구조물을 잇따라 설치한 것과 관련, 경비활동을 강화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해양주권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10일 취임한 김 청장은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에서도 확고한 해양 치안 유지를 위해 언론 인터뷰를 고사하다가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를 가졌다.

김 청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영주 중앙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시청 조직관리팀장 등을 거쳐 2008년 경정 특채로 해양경찰 조직에 몸담게 됐다.

다음은 김 청장과 일문일답.



-- 입직 후 17년 만에 '해양경찰호'의 선장이 된 감회는.

▲ 큰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해양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존재 이유다. 그 중심에서 방향타를 잡고 흔들림 없이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양식시설이라며 구조물을 설치했다. 해경청의 대응 방안은.

▲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월 2회 주기적으로 함정 순찰을 시행 중이며 중국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말 잠정조치수역 경비구역을 확대 신설하고 경비함정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해상 구조물 등 특이 동향이 확인될 땐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해 해양 주권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 중국어선 불법조업 실태와 대책은.

▲ 최근 중국어선 불법조업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등선 방해물 설치, 조타실 이중 폐쇄, 비밀 어창 운영 등 불법행위가 대범해지고 지능화하는 경향도 있다. 중국 어선에 직접 계류해 단속할 수 있는 단속 전담 함정을 현재 건조 중으로 내년부터 매년 2척씩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지능화된 불법조업에 대한 담보금 부과 기준을 신설하고 이중처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중국 측에 불법선박을 직접 인계하는 등 엄정하게 사법처리를 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와 한중 해양협력대화 등 타 부처의 외교 채널을 이용해 중국 측의 자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

--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가 작년 119명으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전관리 강화에도 인명피해 규모가 늘어나는 이유와 대책은.

▲ 최근 어선 사고 증가 배경에는 기상 이변 속출, 어획량 감소에 따른 원거리 출항 증가 등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이를 고려해 구조적 예방 체제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사고 발생 때 신속한 위치 파악이 가능한 'SOS 구조 버튼' 누르기와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을 강화하며 어민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 해양사고 발생에 대비한 수색구조 역량 강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정확한 신고 접수, 빠른 출동, 현장 대응 역량 강화 등 3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경험 많은 최고의 요원들을 상황실에 배치했고 AI를 활용해 사람이 찾지 못하는 미세한 정보들을 찾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빠른 출동을 위해 고속 연안 구조정을 파출소에 지속 배치하고 항공세력을 더해 입체적 출동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실전형 맞춤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 오는 10∼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맞아 드론 등 신유형 해양테러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은.

▲ 경주라는 도시가 바다를 접한 도시이고, 숙박시설 부족 등으로 크루즈선을 이용한 해상호텔 운영이 고려돼 해경의 경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경은 전국 5개 특공대에서 최정예 요원을 선발해 현장에 투입하고 수중 검측 장비와 드론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해상 경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 임기 내 가장 주력하려는 사업과 임기 후 어떤 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 미래를 준비한 청장, 직원 상호 존중의 성숙한 문화를 정착시킨 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국토 면적의 4.5배를 담당하지만 바다라는 특수성 때문에 정보 획득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AI 융복합 시대를 맞아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충이 매우 시급하다. 해상교통시스템을 AI와 빅테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개편하고 스마트 연안 안전 관리계획을 구축하기 위해 AI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건강하고 강인한 조직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반듯한 조직 문화를 일궈 나가겠다. 해양경찰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 바다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여정을 묵묵하게 이어가겠다.

inyon@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