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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매장량 '세계 3위' 인도, 중국 대안 될까

기사입력 2025-06-16 16:42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 "가능성 있지만 인력·기술 부족이 문제"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전 세계 산업에서 희토류의 중요성이 커지자 희토류 매장량 세계 3위인 인도가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부상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전문인력이나 기술 부족으로 희토류 생산 및 정제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로 보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세계가 희토류 부족 사태를 겪자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 세계 3위인 인도가 희토류 채굴 및 정제능력 강화에 나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희토류 부족은 인도를 포함해 미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영향을 줬다.

인도 정부는 정부 소유 공기업인 인도희토류(IREL)를 활용해 희토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BC의 인도 합작 채널 CNBC-TV18이 전했다.

앞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이 세계에 대한 '경고 신호'이면서 인도에는 대안을 제공할 기회라고 했다.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핵심 광물 부문 선임 관리 이사로, 미국 국무부 에너지 자원 담당 차관보를 지낸 제프리 파이어트도 "이는 미래 경제 경쟁력에 중요한 사안으로, 미국과 인도가 협력을 심화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통제 완화 계획을 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희토류 등에 대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중국이 희토류 분야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더 부각됐다. 중국은 희토류 세계 공급량의 약 60%, 가공량의 거의 90%를 차지한다. 따라서 로봇공학과 청정에너지, 배터리, 군사 장비 등 현대 기술에 필요한 희토류 공급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희토류가 중국에만 매장돼 있는 건 아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천400만t이며, 인도에도 690만t이 매장돼 있다.

컨설팅업체 E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중요 희토류의 주요 공급원인 세계 해변 및 모래 광물도 약 35%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라셀린 바스카란 핵심 광물 안보 이사는 "풍부한 매장량을 고려할 때 인도는 다양화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서 핵심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봤다.

그는 "인도가 시장에서 중국의 지위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희토류의 새 공급원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희토류를 활용하려면 원료를 채굴하고 추출해야 하며, 가공·정제 능력도 필요하다.

EY의 아비지트 쿨카르니 파트너는 현재 인도는 중국, 미국, 일본과 비교할 때 고급 분리 및 정제 기술이 부족하며, 이런 문제로 인도의 전 세계 희토류 생산 비중은 1%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도에는 관련 기술 인력도 부족하며 광산 지역 인프라도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광물 개발을 주도할 'NCMM'을 출범시켰다.

satw@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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