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송언석, 대선 패배 후폭풍 속 내홍수습 급선무…대여투쟁도 과제

기사입력 2025-06-16 17:10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장에서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2025.6.1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언석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하고 있다. 2025.6.16 ondol@yna.co.kr
김용태와 쇄신 조율이 첫 시험대…金 '개혁안'에 宋 '혁신위 구성' 역제안

거여 입법 공세에 특검 칼날까지 대응해야…"소수 야당이 믿을 건 민심밖에"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으로 16일 선출된 송언석(3선·경북 김천)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극심한 당내 혼란을 수습하면서 거대 여당에 맞서 원내 투쟁을 이끌어야 할 이중 과제가 놓여 있다.

우선 6·3 대선 패배 이후 책임론 공방으로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하고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계파 갈등을 봉합하면서 리더십을 재건하는 일이 급선무로 지목된다.

특히 당분간 '투톱'을 이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호흡이 송 원내대표의 첫 번째 시험대라는 관측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등 이른바 '5대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구(舊)주류의 반발에 맞닥뜨린 상태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새 원내지도부에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시행해달라면서 이런 요구가 수용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하겠다고 사실상의 배수진을 쳤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서 "상처가 아물 때까진 잘 보호하고 놔둬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대구·경북(TK) 기반 정치인인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여전히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구주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그러나 이날 정견 발표에서 "김 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쇄신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신임 원내대표가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한다면 이를 환영하고 타협점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향후 '투톱'의 쇄신 조율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새 지도부 선출도 송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인데, 만약 오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는다면 송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전당대회를 관리하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비대위 체제를 한 번 더 거치더라도 위원장 임명 권한은 당 대표 권한대행에 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본인의 임기 연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개혁이 끝날 때가 제 임기의 완수"라고 밝힌 바 있다.

리더십 재건과 더불어 송 원내대표에겐 대여 투쟁이라는 중책도 주어졌다. 거대 여당을 상대로 원내에서 투쟁력과 협상력을 발휘하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는 일이다.

당장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국회 법사위원장을 야당 소속으로 돌리는 방안 등 굵직한 관문이 줄줄이 놓여 있다.

상법 개정안과 '방송3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 쟁점 법안들과 '대통령 재판 중지법'(형사소송법) 및 사법개혁 관련 법안 등 여당의 대규모 입법 드라이브에 맞설 대응책도 강구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일제히 닻을 올린 '내란·김건희·채상병' 등 3대 특검의 칼날이 당내로 향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줄곧 수적 열세에 시달려온 국민의힘으로서는 대국민 여론전 외에 거대 여권의 공세에 대응할 뾰족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지만, 작더라도 강한 소수 야당의 투쟁력을 극대화할 비책이 신임 원내대표에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송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우리가 소수 야당이다 보니까 믿을 수 있는 건 민심밖에 없다"며 "소수 야당이라도 실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 이재명 독재와 전횡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geein@yna.co.kr

[https://youtu.be/XVhZ7R764BY]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