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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2888만명에 달했다. 올해 1분기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 수는 약 378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 1분기 대비 약 99.1% 수준에 달한다. 본격 여름휴가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여행지의 위생 수준, 기후,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아프리카 및 남미 지역은 말라리아, 황열병, 에볼라, 콜레라가 대표적이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뎅기열, 일본뇌염, A형간염, 장티푸스 발생이 흔하다. 중동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수막구균성 수막염, 유럽은 렙토스피라증과 라임병 등이 주요 감염병으로 꼽힌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고열과 근육통을 유발한다.
여행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133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국 최소 4~6주 전 예방 접종 권장…입국 전 증명서 필요할 수도
모든 감염병이 예방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백신 접종이나 예방약 복용으로 막을 수 있는 질환도 많다. 홍역, A·B형간염, 황열병, 일본뇌염, 장티푸스, 수막구균성 수막염, 광견병, 콜레라, 인플루엔자 등이 대표적인 예방접종 대상이며, 말라리아는 예방약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감염병은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한 음식 및 음료 섭취를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여행 전 대비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예방접종은 감염병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국 최소 4~6주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열병 백신은 입국 시 예방접종이 필수 요건인 국가가 많기 때문에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하며, 출국 최소 10일 전에 접종해야 한다. 해당 증명서는 '정부24'나 '예방접종도우미' 앱을 통해 디지털로도 발급 가능하다. 황열 외에 당일 접종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 있으니 여행 전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필요한 백신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익힌 음식 섭취하고 해열제 등 구급약 미리 준비
감염병 유행 지역에서 야외 활동을 계획 중이라면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첫째, 모기 기피제 사용과 긴 옷 착용으로 모기 물림 방지한다. 둘째, 반드시 익힌 음식과 밀봉된 병 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셋째, 외출 전후 손을 씻어야 하며, 손 소독제 사용도 좋다. 넷째, 야외 활동 후 샤워하며 벌레 물린 흔적 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제, 적절한 복장으로 외부 환경에 대비한다.
의료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권고된다. 흔한 질병 치료를 위한 기초약물, 1차 치료용품, 개인이 필요한 의료 제품을 포함한 구급키트를 준비하면 좋다. 해열제, 지사제, 진통제 등과 같은 증상 완화 약물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복용하던 처방 약물이 있다면 현지에서 약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복용하던 약은 반드시 챙긴다. 이런 경우 의사의 사인이 들어간 의학 증명서를 함께 가져가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수 있다.
◇출국 전 보험 가입 권장…증상 심할 땐 '영사콜센터' 등에 연락
해외에서 고열, 설사, 두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즉시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는다.
증상이 심할 경우엔 여행자 보험의 비상 연락처에 전화를 하거나, 24시간 운영되는 외교부 '영사콜센터(국내 02-3210-0404, 해외 +82-2-3210-0404)'에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위챗, 라인 등 SNS 메신저를 통해서도 영사콜센터 상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출국 전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에어 앰뷸런스 비용이 포함되는지를 따져 보는 게 좋다. 심각한 상황에서 비행기로 국내 이송 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부담할 수 있어서다.
최근엔 카드사나 여행사,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입 비용은 1만~2만원대이다.
서진웅 교수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 관리, 현지 감염병 정보 확인은 안전한 여행을 위한 기본이다"면서 "철저한 준비와 예방으로 건강까지 챙기는 스마트한 여행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해외 감염병 예방 수칙 7가지
-여행국가 감염병 발생정보 확인
-출국 최소 2주 전 예방접종
-해외여행 시 동물 접촉 피하기
-날 음식 피하고 생수나 끓인 물 마시기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기
-입국 시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
-귀국 후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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