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주협회에 소속된 박남성 마주(73·도레미엔터테인먼트 회장)가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박남성 마주는 지난 25일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에서 기부금 전달식 및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을 가졌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09년부터 동물명의 기부 협약에 따라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기부문화를 지켜오고 있다. 이 전통에 따라 박남성 마주 역시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기부의사를 밝혔다.
제주에서 태어나 신설동경마장에서 경주마 아침해로 불렸던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격렬한 전장에서 수 백㎏의 포탄을 쉬지 않고 운반해 미 해병대 전투 작전의 중심이자 병사들의 희망으로 사랑 받았다. 휴전 후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로부터 하사 계급을 부여 받았고, 라이프지 선정 미국 100대 영웅에 오르는 등 한국이 배출한 명마 반열에 올랐다.
◇사진출처=USMC History Division
평소 말을 사랑하고,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겨온 박남성 마주는 지금까지 몽골마로 잘못 알려진 제주마 레클리스의 기록들을 바로잡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념사업 후원과 더불어 지난 4월 군마 레클리스의 한국전쟁 감동실화를 책으로 발간한 바 있다. 숭고한 희생으로 영웅이 된 레클리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책의 판매수익금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심한 박남성 마주는 이번 한국전쟁 기념일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부에 나섰다. 기부금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제주 지역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더불어 유공자 및 유가족 후손들을 위한 레클리스 장학금 지원 및 레클리스의 고향인 제주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성이시돌복지의원, 청소년보호시설 '숨비소리' 등도 후원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서울마주협회
1997년 데뷔한 박남성 마주는 한국 경마계 대부로 통한다. 서울 경마 통산 263승을 거뒀고, 현재 20여두의 경주마를 보유 중이다. 김건모, 조성모 등 국내 유명 가수 및 K-드라마, K-컬처 선두 주자인 도레미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하다. 박남성 마주는 "한국전쟁 기념일에 레클리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게 돼 기쁘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많은 유공자, 호국영웅들이 여전히 생활고를 겪고 있다. 이들에게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박남성 마주님의 레클리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게 되어 저희 마주들은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마주협회와 마주들은 앞으로도 말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