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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여드름 짜고 약 바른 10대 소녀 숨져, 이유는?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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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7:40


손으로 여드름 짜고 약 바른 10대 소녀 숨져, 이유는?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베트남에서 10대 소녀가 손으로 여드름을 짜고 나서 정체불명의 약을 바른 후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띠엔퐁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열대성질환 병원은 하노이의 15세 여학생이 얼굴에 생긴 염증성 여드름을 손으로 짜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국소용 약물을 바른 후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소녀가 여드름을 짜면서 피부에 염증이 생겼고, 이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 침투해 패혈성 쇼크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세균은 소녀의 뇌와 폐로 급속히 퍼져 심각한 손상을 일으켰으며, 인공호흡기와 연속 혈액 여과 치료 등 집중 치료에도 효과는 없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32세 여성도 여드름을 짜고 연고를 바른 후 얼굴 전체에 심각한 감염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병원에 실려오는 일이 있었다.

해당 여성은 입원 6일 전 이마에 난 여드름을 손으로 짜고 여드름 치료제를 바른 후, 감염 부위가 점차 붉어지고 부어오르며 고름이 찼고, 왼쪽 눈까지 번지며 고열과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했다.

증상 초기에는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악화돼 국립열대성질환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착 당시 환자는 심하게 쇠약해진 상태였으며, 이마는 고름이 찬 거대한 농양으로 부풀어 있었다.

의료진은 '피하 봉와직염'으로 진단했는데, 치료가 늦어질 경우 패혈증, 다발성 장기 부전,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연조직 감염이다.


다행히 이 여성은 항생제 집중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돼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국립열대성질환 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여드름을 짜는 것은 피부 손상과 세균 침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봉와직염이나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민감한 부위의 여드름은 집에서 자가 치료 하기보다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신뢰할 수 없는 출처의 여드름 치료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화장을 할 경우에는 피부 트러블 발생이 적은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제품을 사용하고, 메이크업 후에는 반드시 철저한 클렌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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