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최근 뇌졸중 후 재활이 필요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무상 치료를 제공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 씨는 한국에 거주하는 자녀의 권유로 올해 5월 입국했다. 그러나 외국인 신분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인 부담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사)굿네이버스 인터네셔날은 최 씨를 돕기 위해 순천향대천안병원에 지원을 요청했고, 병원은 국가지정 충남 유일의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중심으로 치료 절차에 들어갔다.
처음 진료에서 보행기를 통해 걷던 최 씨의 상태는 점점 나아졌다. 근육에 힘이 생기고, 우측 손과 발을 스스로 들고, 보행기 없이도 화장실에 혼자 다녀올 정도로 회복됐다.
재활의학과 김수아 교수는 "입원기간 동안 훈련에 잘 따라줘 완벽하진 않아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면서, "병원에서 받은 훈련을 잘 기억해 일상에서 연습하고 실천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류드밀라씨는 "더 많이 회복돼 딸과 손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게 바람이다"는 희망을 전하며, "언어와 국적이 달라 힘들었을텐데 늘 친절하게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 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문수 병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의료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환자 치료를 도울 수 있어 영광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땀과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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