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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은 유튜브에 극단적으로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그분 머릿속에는 정보보고보다 유튜브가 우선이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는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인들은 실시간 생중계와 쇼트폼 콘텐츠를 통해 유권자에게 어필한다. 하지만 메시지는 진보와 보수로 분화돼 각각 자신들의 지지층 안에서만 맴돈다. 이 과정에서 확증 편향은 강화된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정치인들은 채널을 스스로 개설하고 이미지를 연출한다. 정치 마케팅은 쇼가 되고 진정성은 희미해진다.
이미지 정치는 과거에도 주요한 정치 전략 중 하나였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자신을 '태양왕'이라 불렀다.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는 군마에 올라 '강인한 지도자' 역할을 연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로 '위대한 미국'을 이끄는 선도자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시대는 달라도 본질은 같다. 정치적 권위와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속셈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정치는 과거보다 전달 속도가 훨씬 빠르고 파급력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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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