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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는 기초업무에 AI 활용…전략적 의사결정은 11% 그쳐
AWS는 4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AWS코리아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글로벌 자문 기업 스트랜드 파트너스와 진행한 기업의 AI 도입 촉진·장애 요인 분석 결과에 대한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AI 잠재력 실현'이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국내 기업 리더와 일반인 각각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WS에 따르면 AI 기본법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국내 기업은 51%로 나타났다.
AI 기본법은 'AI 안전성·투명성 확보와 AI 영향 평가'를 의무화하고, AI 사업자에 안전성 의무 등을 담고 있다. 사람의 생명·신체 안전과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AI 시스템을 정의한 '고영향 AI' 개념이 광범위해 AI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 기본법이 자사의 규제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4%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 예산의 평균 23%를 규제 준수 관련 비용으로 지출한다고 답했으며, 기업 중 절반은 규제 비용이 향후 3년 안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4월 기준 48%로, 지난해(40%)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고 있음에도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기초적인 수준에서만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 70%는 일정 관리, 루틴 업무 자동화 등 기초적인 영역에서만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제품 개발, 전략적 의사결정 등 기업 운영 핵심 과정에서 활용하는 '변혁적 단계' 비중은 11%에 그쳤으며, AI를 활용해 고객 경험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중간 단계' 비중은 7%에 그쳤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비중은 스타트업이 21%인 반면, 대기업은 10%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 43%는 AI 활용 확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디지털 기술 부족'을 꼽았다.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는 "기업들의 AI 도입이 가속화하며 일정 부분 ROI(투자대비수익)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도 "디지털 인재 투자와 혁신 친화적 규제, 공공 부문 기술 현대화 등을 통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선수 AWS 인공지능·머신러닝 사업개발 수석 스페셜리스트, 공성배 메가존클라우드 최고AI책임자(CAIO), 정진우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 겸 이사가 AWS와 협력해 이룬 성과와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AWS가 지난 4월 마켓플레이스를 국내 출시함에 따라, LG CNS, 메가존클라우드 등 채널 파트너 기업이 한국 법인을 기반으로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트웰브랩스는 멀티모달 AI 모델인 '마렝고'와 '페가수스'를 국내 기업의 영상 AI 모델로는 처음으로 아마존 AI 플랫폼 '베드록'에서 출시했다.
정 이사는 "한국이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AI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만든 AI를 전 세계 기업들이 쓰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소버린 AI라고 생각한다"며 "AWS와 협력을 강화해 마켓플레이스, 베드록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에 영상 이해 AI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