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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공항 51번 주기장에 있는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가 이번 주말께부터 분해 작업을 거쳐 이달 말 공항 외부로 옮겨질 예정이다.
여객기는 현재 기체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보험사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사고를 조사 중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조사당국(BEA), 항공기 제작사(에어버스)와 4차례에 걸쳐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기체를 더 이상 보존할 필요 없다고 결정했다.
기체 조사는 종료됐지만, 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사고 조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항철위 관계자는 "화재 감식 결과 객실 화재로 이미 결론이 났고 회의 결과 더 이상 기체를 보존할 필요성이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기체는 3D로 스캔해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조사 최종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체를 보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항철위가 여객기 분해를 결정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여름철 태풍 시 강풍이 불 경우 주기장에 위치한 여객기의 추가 파손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기체는 연료와 엔진이 없는 상태라 비교적 가벼운 상태다. 강한 바람이 불면 기체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김해국제공항 주기장 포화도 여객기 이동을 앞당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운항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해서는 사고 항공기를 이전 배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항철위에 요청했다.
김해공항은 올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주 공항으로 쓰인다.
지난 1월 28일 이륙을 앞둔 에어부산 BX391편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여객기가 전소됐다.
항철위는 화재 감식 결과 31번 좌석 오버헤드 빈(수하물 선반)에 승객이 둔 보조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handbrother@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