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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피플(회장 김천수)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에티오피아 청년들과 손잡고 지역사회 평화 구축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정치·종교·민족 간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아셀라 지역에서 청년 세대가 주체가 되어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굿피플은 에티오피아 현지 NGO와의 공동 조사에서 SNS 등 미디어를 통한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의 확산이 집단 간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023년 오로미아주에서 정치적 갈등으로 1천488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민간인을 향한 인권 침해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굿피플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120명을 대상으로 갈등 관리 교육과 중재 리더십 워크숍을 실시하고, 교육을 수료한 청년들을 '평화 앰버서더'로 위촉해 지역 내 평화 교육 및 포럼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평화 클럽' 운영을 통해 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평화 인식을 제고하고, 평화 그림 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아울러 정부 관계자와 종교계, 지역사회 구성원이 정기적으로 모여 갈등 해법을 논의하는 '평화 토론 플랫폼'도 조성된다. 하반기에는 지역 청년과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평화 포럼'이 예정돼 있다. 굿피플과 코이카는 지난 5일 아셀라시에서 착수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내전과 민족 갈등의 아픔이 남은 에티오피아에서 청년들이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굿피플은 이들이 갈등을 넘어 평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피플은 이번 평화 구축 사업 외에도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에서의 보건 인프라 확충, 여성·청소년 권리 증진 및 위생환경 개선 등 다양한 개발 협력 사업을 지속해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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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