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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민원실·행정복지센터 양심 양산꽂이 '텅텅' 비어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대구 북구 민원실.
이른 시각부터 민원실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민원실 안내데스크 앞에 놓인 양심 양산꽂이는 텅텅 비어있었다.
양심 양산꽂이는 총 2개로 각각 28칸이지만 남아있는 양심 양산은 고작 7개뿐이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양산도 정오가 되자 동이 났다.
뒤늦게 온 한 시민은 양산이 남아있나 기웃거리기도 했다.
김모(20대)씨는 "밖에 비가 와서 양산이라도 쓰려고 해서 봤는데 남아있는 게 없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 3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양심 양산꽂이가 절반 넘게 채워진 데는 한 곳도 없었다.
한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양심 양산 관리대장을 함께 비치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관리대장에 기록된 올해 양심 양산 대여·반납은 2건에 불과했다.
해당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관리대장을 안 쓰고 그냥 들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이 다들 하는 일이 많다 보니 관리대장을 일일이 쓰라고 안내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염 기간에는 양산이 모자라면 채워놓는데 돌아오는 경우가 잘 없다"고 말했다.
북구는 폭염 대책 중 하나인 양심 양산 사업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북구는 구청 민원실, 행정복지센터에 양심 양산을 비치해놓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쓰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회수율이 낮아 모자란 만큼 새 양산을 매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북구 지역 내에 비치된 양심 양산은 1천730개였는데 회수율은 약 30%로 전년도(43%)에 비해 떨어졌다.
행정복지센터 중에서는 산격3동 회수율이 10%로 가장 낮았다.
북구는 올해도 모자란 양산을 새롭게 구매하기 위해 1천800만원을 들였다.
북구 관계자는 "양심 양산 사업은 폭염 속 시민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시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회수율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매년 회수율이 낮아지고 있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