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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순찰대가 살렸다"…폭우에도 경북 산불 지역 `피해 전무`

기사입력 2025-07-20 08:39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지난 18일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대구 북구 노곡동 한 가정집에서 주민과 공무원들이 복구에 나선 가운데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7.18 psik@yna.co.kr
(안동=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7 psik@yna.co.kr
(청도=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청도에 호우경보와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지난 17일 경북 청도군 청도읍 구미리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 주민이 마당까지 차오른 빗물을 빼내고 있다. 2025.7.17 psik@yna.co.kr
(청도=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청도군 청도천(원리)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7일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리 사촌교가 불어난 강물에 잠겨 있다. 2025.7.17 psik@yna.co.kr

나흘간 쏟아진 집중호우에도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별다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쏟아진 폭우에도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지난 3월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산사태나 침수 등 우려했던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경북도와 기초자치단체는 산불로 약해진 지반 탓에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 유출 등 2차 피해를 예의주시해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차 장마가 본격화하자 지난 16일과 18일 '과잉 대응 원칙'을 특별 지시했다.

경북도와 시·군 공무원 등 관계자 3천178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호우 특보 해제(지난 19일 오후 9시) 시점까지 최고 수준 대응 체계를 유지했다.

특히 22개 시·군(3천445개 마을)에서는 마을순찰대 5천696명(대원 4천167명·공무원 1천529명)이 전면 가동돼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부터 마을을 돌며 취약계층 주민들의 안전을 확인한 이들은 17일부터 19일까지 본격적으로 경북 관내 주민을 사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지역별로는 포항(96명), 경주(18명), 영주(42명), 상주(21명), 경산(30명), 영양(2명), 청도(174명), 고령(145명), 성주(16명), 칠곡(3명) 등 10개 시·군에서 395가구 547명이 대피했다.

대피 장소는 경로당, 마을회관, 문화센터, 모텔 등 81곳이다.

대피한 주민에게는 구호 물품과 모포 담요, 급식, 생필품, 식음료 등이 제공됐다.

대피 이후에도 영주·문경·예천·봉화 등 산사태 경험이 있는 16개 마을에서는 지속적인 안전 확인과 상황 관리가 이뤄졌다.

산불 피해지역 임시 조립주택 95곳에서도 상황 점검이 이뤄졌다.

경북지역 호우 특보 해제 시점까지 활동한 것으로 보고된 마을순찰대원은 모두 2천55명(대원 1천636명, 공무원 419명)이다.

이들이 지켜낸 마을은 경주 86곳, 안동, 314곳, 구미 154곳, 상주 405곳, 의성 40곳, 청도 146곳, 성주 233곳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누적 강우량 300㎜ 이상, 일강우량 80㎜ 이상인 시·군만 주민 사전대피 대상이 되어서 마을순찰대 해제 시점 활동 집계가 그렇게 파악됐다"며 "실제로는 전체 22개 시·군에서 인명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비상 근무했다"고 말했다.

실제 마을순찰대와는 별개로 곳곳에서 비상 상황 관리가 계속됐다.

영천 왕산저수지와 포항 냉천 문덕3교에서도 전날 저녁 수위가 각각 51.2m(대피 수위 56.2m), 2.21m(대피 수위 4.5m)까지 상승해 폐쇄회로(CC)TV를 모니터링하는 등 실시간 관리가 이어졌다.

장마에 앞서 산사태 취약지역 358곳, 급경사지 54곳, 둔치주차장 215곳 등 모두 627곳에서 사전 점검이 진행됐고, 빗물받이와 배수로 정비도 병행됐다.

이철우 지사는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취약 지역 등 위기관리는 지속되어야 한다"며 "강수 이후에 취약 지역에 대한 점검을 계속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서는 이번 장마 기간 고령군과 의성군에서 고립된 주민 3명이 구조됐고, 청도와 고령에서는 저수지 제방과 도로가 유실됐다.

안동에서는 쓰러진 나무로 정전이 발생했으나 긴급 복구가 완료됐으며, 경주에서는 유실된 배수관로가 임시 복구됐다.

포항, 경주, 영천, 청도, 고령, 성주 등 6개 시·군 농작물과 농경지 40.6㏊가 침수됐다.

포항·경주·경산 등 3개 시·군에서는 일부 도로가 낙석과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지난 16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청도 320.3㎜, 고령 286.4㎜, 경산 250㎜, 영천 206.3㎜, 경주 175.5㎜, 칠곡 162.9㎜, 안동 105.5㎜, 영양 107㎜, 청송 117.2㎜, 포항 138.3㎜, 대구 192.1㎜, 대구 달성 345㎜다.

sunhyu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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