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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안정 전망에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대↑…코스피 고점 부담은 상존
원/달러 환율 안정과 나스닥 최고치 경신은 이날 국내 증시에 호재지만,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제언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0.71% 올라 3,210.81에 장을 마치며 나흘 만에 3,2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940억원 순매수하며 8거래일 연속 '사자'를 나타냈다.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시장 예상대로 동결된 데다, 1,390원대를 나타내던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안정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선거 리스크 해소 여파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이날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본 선거 리스크 해소에 따른 엔화 강세 영향으로 1,400원에 근접하던 달러-원 환율의 상승 흐름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시장에선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할 경우 야당의 재정지출 확대 요구로 인한 재정 악화 우려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엔화는 오히려 강세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주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 기대에 간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14%, 0.38% 올랐는데, 특히 S&P500 지수가 6,305.60에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6,300선 위에서 마감했다. 한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월 1일까지 합의를 서두르기보다는 고품질의 합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추가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긴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엔비디아(-0.60%)가 내렸지만 브로드컴(1.72%), 암 홀딩스(3.30%), 브로드컴(1.72%)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2% 상승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04% 올랐다.
다만 최근 급격한 '서머랠리'에 따른 고점 부담이 상존한 데다, 한국시간 이날 저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둔 점은 일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이번 연설은 오는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의 마지막 공식 발언인 만큼 그의 발언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관세 협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익실현, 파월 의장 발언 대기 심리 등으로 중립 수준의 지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ylux@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