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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이틀째도 열기…'오픈런'에 '전산 먹통' 불편 잇달아

기사입력 2025-07-22 16:53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날일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다. 2025.7.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둘째날인 22일 서울 시내 올리브영 가맹점에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7.22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둘째날인 22일 서울 시내 올리브영 가맹점에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7.22 jin90@yna.co.kr
폭염에 장시간 대기…노인에 요일제 무관 지급하기도

'전산 먹통' 대구, 온라인 신청 안내…선불카드 마그네틱도 불편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둘째 날인 22일 접수창구가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 현상이 이어지는가 하면 행정 전산이 먹통이 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이 잇달았다.

소비쿠폰 요일제 안내는 물론 '이혼 가정인데, 자녀 소비쿠폰을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 등 전국의 지자체 공무원들은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는 데도 진땀을 빼고 있다.

이날 부산의 상당수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복지센터 업무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어르신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것이다.

한 복지센터 관계자는 "선불카드 발급까지 1시간 30분이 걸릴 정도로 신청자가 몰릴 때도 있다"며 "폭염 속 너무 많은 민원인이 와서 대기 공간이 간혹 부족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 병영1동 주민센터에서도 이날 업무 시작 전 주민 40명가량이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노인인 이들은 주민센터 바로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더위를 피하다가 오전 9시가 되자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신청장소에서 소비쿠폰(선불카드)을 받았다.

인천의 일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길게는 최대 1시간가량 대기하는 등의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남 김해와 광주, 강원 춘천 등의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됐다.

노인 인구가 많은 시골에서는 요일제에 상관없이 선불카드가 지급되기도 했다.

도농복합 지역인 울주군의 지역 주민센터에서는 주민 편의를 위해 요일제에 상관없이 선불카드를 지급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울주군 두동면 주민센터 직원은 "1∼2시간마다 한 대씩 다니는 마을버스를 타고 찾아온 어르신이 간청하는데,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다"며 "배려하는 차원에서 요일제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선불카드를 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오는 25일까지 소비쿠폰 신청 요일제를 운용 중이다.

끝자리 2·7은 22일, 3·8은 23일, 4·9는 24일, 5·0은 25일에 신청할 수 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온라인 신청만 할 수 있다.

긴 대기 줄과 요일제 말고도 불편은 또 있었다.

대구 달서구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새올행정시스템의 소비쿠폰 전산 시스템이 한때 먹통이 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달서구 행정복지센터들로부터 새올행정시스템의 소비쿠폰 관리 전산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연락이 대구시에 접수됐다.

행정복지센터는 새올행정시스템을 통해 신분을 조회하고 소비쿠폰 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주민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리며 카드사 등 온라인 신청을 안내하기도 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현재 전산 시스템이 정상 복구돼서 신청받은 서류들을 차례로 전산에 입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소비쿠폰 신청이 몰리자 시스템 과부하로 소비쿠폰 입금이 지연되는 바람에 지역상품권으로 대체 지급을 신청한 도민의 불만도 이어졌다.

행정복지센터에 수십명이 몰린 광주에서도 소비쿠폰 지급 절차가 쉴 새 없이 이뤄지다 보니 일시적으로 전산 시스템이 버벅대기도 했다.

또 울산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처의 카드 단말기가 IC칩만 인식할 경우 마그네틱 시스템의 선불카드가 긁히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

시 관계자는 "마그네틱 카드는 제작 기간이 짧기 때문에 빠른 지급을 위해 마그네틱으로 제작했다"며 "가끔 일부 카드 단말기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 사례가 있으나 대체 사용처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지역마다 다른 소비쿠폰 금액도 '허들'이다.

이날 오후 경기도의 A시 행정복지센터에는 경북 안동에서 최근 A시로 이사한 B씨와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북지역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인 안동에 살던 B씨는 20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기준일(18일) 이후 인구감소지역이 아닌 A시로 이사해 소비쿠폰 지급(15만원)에 혼선이 빚어진 때문이다.

A시 공무원은 "현장은 물론이고 경기도 32개 시군에서 소비쿠폰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이 온라인으로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이런 사례에 대해 서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쿠폰은 지난달 18일을 기준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에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1인당 15만원을 기본으로 하되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게는 3만원을, 소멸 위기를 겪는 농어촌 인구감소지역(84개 시군) 주민에 대해서는 5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소비쿠폰 신청 절차, 지급 방법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간혹 재혼 가정, 이혼 가정의 부모들이 함께 거주하지 않는 자녀의 소비쿠폰을 받고 싶다고 문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지침에도 명확히 나와 있지 않는 케이스는 그때그때 부처에 문의한 후답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황수빈 최종호 김준호 정다움 김선경 황정환 김근주 김재홍 고성식 임채두 기자)

do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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