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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질환 '외이도염', 귀 만지면 통증…'유행성 결막염' 심하면 시력저하

기사입력 2025-07-23 09:45


여름 질환 '외이도염', 귀 만지면 통증…'유행성 결막염' 심하면 시력저…
 ◇물놀이 후 흔히 '눈병'이라고 부르는 결막염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챗GPT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 A씨는 7살 딸과 함께 집 근처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 밤부터 딸이 귀 통증을 호소했다. 귀에서 노란 분비물도 나왔다. A씨는 딸을 데리고 급히 병원을 찾았고 '외이도염'을 진단받았다.

#. B씨는 수영장에 다녀온 10살 아들의 눈이 충혈된 것을 발견했다. 눈곱과 함께 가려움증도 있었다. 서둘러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유행성 결막염'이었다.

더위를 피해 계곡과 바다, 수영장으로 떠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물놀이가 늘면서 여름철 대표 질환인 외이도염과 유행성 결막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외이도염 전체 환자 수의 약 41%, 유행성 결막염 전체 환자 수의 약 54%가 7~9월에 집중 발생했다.

◇귀 주변 통증 있다면 외이도염 의심…물놀이와 보청기·이어폰 장기 사용도 주의

여름철 대표적인 귀 질환인 외이도염은 외이도 피부에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범해 생기는 급성 염증을 말한다.


잦은 물놀이로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서 생기기도 하지만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다가 발생한 피부의 미세한 외상으로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나 과거 피부질환을 앓았던 사람들 또는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이 외이도염에 더 취약하다.

발병 초기에는 귀 안쪽의 가려움증이나 젖은 귀지와 같은 이루가 나올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귀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귀에 압력이 차는 듯한 먹먹함이나 일시적인 청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귓바퀴나 귀 주변을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고름이나 노란색 분비물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간혹 열감을 동반한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안윤숙 과장은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에는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나오도록 귀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뒤 물을 빼거나 손 선풍기, 드라이기로 말릴 수 있다. 젖은 귀 입구의 물은 면봉으로 외이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가볍게 닦아준다. 다만 고막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안쪽까지는 닦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귀지가 많은 상태에서 귀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귀지가 불어 외이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귀가 먹먹해지거나 이명, 가벼운 난청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외이도염의 치료는 외이도의 청결을 유지하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점이액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내시경을 이용해 외이도를 철저히 세정하고 외이도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고막에 천공이 있거나 보청기 또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 습진·지루성 피부염·건성 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 등은 특히 물놀이 시 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 충혈·가려움 등 증상…전염성 강해 개인위생 철저히

흔히 '눈병'이라고 하는 결막염은 눈을 감싸는 얇고 투명한 결막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결막의 혈관이 확장되어 눈이 붉어지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눈꺼풀에 의해 보호되는 눈과 달리, 결막은 외부에 노출돼 다양한 세균이나 유해물질에 의해 감염되기 쉽다.

결막염은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결막염, 세균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나뉘는데 물놀이 후 발생하는 결막염은 유행성 결막염이 많고, 주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증상은 감염된 후 약 3~7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유행성 결막염은 주로 눈이 붉어지는 충혈,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의 이물감과 가려움, 눈곱처럼 끈적이는 분비물, 눈부심, 눈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각막에도 염증을 일으켜 시력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른의 경우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고열, 인후통, 설사 등 전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충혈뿐만 아니라 통증과 불편함을 동반하고 시력 저하가 나타난 경우는 단순한 결막염이 아닌, 각막염, 포도막염 등 안구 내 염증과 같이 보다 더 심한 안과 질환의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 한다.

분당제생병원 안과 장윤경 과장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치료는 자연적으로 2~3주 내 회복되기에 인공눈물, 진통소염제 등으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두고, 필요한 경우 2차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특히 가족 간 전염이 흔하므로 구성원 중 눈병이 발생했을 경우엔 손을 깨끗이 씻고 항상 수건이나 베개 등은 개개인별로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타인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 사용을 중지해야 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여름 질환 '외이도염', 귀 만지면 통증…'유행성 결막염' 심하면 시력저…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안윤숙 과장이 외이도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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