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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총 407건의 감전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38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인 6월부터 8월 사이에만 전체 사고의 약 37%에 달하는 151건이 집중되어, 여름철 감전사고 위험이 다른 계절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류가 우리 몸을 통과하면 열이 발생하여 조직 손상과 화상을 일으키며 심장, 신경, 근육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강직성 근육 수축, 심실세동, 호흡정지, 의식소실, 전기 화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전류나 장시간 전류 노출 시 심정지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감전은 응급상황으로 간주되며 즉각적인 응급의학적 평가와 처치가 필요하다.
◇습한 환경 전기제품 사용 시 감전 주의
물기가 많은 욕실이나 주방 등 습한 환경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하거나 전자기기를 만질 때도 감전 사고 위험이 크며,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습기가 많은 야외에서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전기 흐름이 불안정해져 누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가급적 습한 장소와 야외에서는 전자기기 사용과 충전을 삼가고 안전한 실내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전차단기 설치와 정기 점검을 통해 전기 설비의 안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아울러 충전 중인 기기와 전원 케이블의 상태도 수시로 점검하여 손상된 부위가 발견되면 즉시 교체하거나 수리해야 한다. 또한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벗겨진 부분이 없는지 전선 피복을 꼼꼼히 확인하며 전자기기를 젖은 손으로 만지지 않는 등 기본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고경완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여름철에는 장마와 폭우 등 높은 습도로 인해 전기설비 누전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에어컨과 선풍기 등 전자기기 사용도 늘어나 감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여름 휴가철에는 평소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나 야외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져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전 사고는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응급상황이므로, 감전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전기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감전 환자 직접 접촉 피해야…경미해 보여도 내부 장기 손상 가능성
감전 사고 발생 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감전 환자와의 직접 접촉을 피하며 전원 차단기 등을 이용해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전기 차단이 어려운 경우 절연 장갑이나 마른 나무 막대기 등 전류가 통하지 않는 도구를 사용해 감전원에서 분리해야 한다.
환자의 의식을 확인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하고 말을 걸어 의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의식이 없다면 주변 사람에게 큰 소리로 119 신고 요청을 하고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손상이 없거나 경미해 보여도 내부 장기가 손상됐을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의료기관에 내원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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