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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전기자전거 전달…부상 입은 우크라이나 군인 극적 탈출

기사입력 2025-08-01 17:10


드론으로 전기자전거 전달…부상 입은 우크라이나 군인 극적 탈출
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데일리메일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부상으로 적진에 남겨진 우크라이나 군인이 드론으로 전달된 전기자전거를 타고 극적으로 탈출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루비즈(Rubizh) 여단이 공개한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드론이 약 40㎏ 무게의 전기자전거를 부상당한 병사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병사는 자전거를 받은 뒤 러시아군을 피해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그는 적의 포화 속에서 5일간 홀로 진지를 지켰으며, 다리에 부상을 입어 스스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루비즈 여단 참모인 미콜라 흐리첸코 중위는 "적은 앞뒤와 양옆에 있었다. 완전히 포위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병사의 동료들은 무거운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을 이용한 구조 계획을 세웠다.

이 드론은 평소 폭탄 투하에 사용되지만, 중량 화물 운반도 가능하다.


그러나 구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첫 번째 드론은 자전거를 전달하려다 적군에 의해 격추됐고, 두 번째 드론은 모터 과열로 추락했다.

흐리첸코 중위는 "구조팀이 직접 접근하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병사 혼자 걸어서 1.5㎞ 떨어진 아군 진지까지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세 번째 드론이 성공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전달했고, 병사는 이를 타고 안전하게 탈출했다.

이번 구조 작전은 드론이 단순한 공격 수단을 넘어 생존과 구조, 전략적 교란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4개 공항을 마비시키는 작전을 펼쳤다.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주코프스키 공항이 모두 영향을 받았으며, 수백 대의 여객기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지연·취소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하룻밤 사이 93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이 중 19대는 모스크바를 향해 접근 중이었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공역을 두 차례 폐쇄하고 134편의 항공기를 다른 공항으로 우회시켰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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