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년 전 매장된 자매 얼굴 3D 복원…혈연 관계 없는 신생아 유해 '미스터리'

기사입력 2025-08-05 14:47


6천년 전 매장된 자매 얼굴 3D 복원…혈연 관계 없는 신생아 유해 '미…
사진출처=체코 문화인류학센터, 데일리메일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약 6000년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자매의 얼굴이 복원돼 화제다.

이들은 당시 제물로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15년 전 체코 크룸로프 숲에 위치한 선사시대 광산에서 두 여성의 유해가 처음 발굴됐다.

DNA 분석 결과 자매로 판명된 이들은 광산 수직 갱도의 서로 다른 깊이에 묻혀 있었다.

언니는 지하 약 6미터, 여동생은 약 1미터 깊이에서 발견됐다.

체코 문화인류학센터 연구팀은 정밀한 유전자 분석과 병리학적 검사를 통해 이들의 생애와 사망 당시 상황을 복원했다.

자매 모두 키는 약 150㎝로 왜소했지만, 강한 근육을 지니고 있어 중노동이 가능한 체형이었다.

언니는 금발에 파란 눈, 여동생은 짙은 색 머리카락과 녹색 또는 개암색(갈색과 녹색, 또는 노란색이 혼합된 색깔) 눈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 당시 나이는 언니는 40세 전후, 동생은 30~35세로 추정된다.

또한 어린 시절에는 영양 부족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고기를 중심으로 한 비교적 좋은 식사를 했던 흔적이 뼈에 남아 있다. 연구진은 "광산 노동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단백 식단이 제공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니의 팔뼈에는 골절이 있었으며, 사망 당시까지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척추와 관절에도 노동에 의한 마모 흔적이 뚜렷했다.

연구진은 "이들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광산 안에 버려졌거나 의도적으로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특히 매장된 장소가 이들이 일하던 바로 그 광산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제기된다.

연구진은 "채굴 작업과 관련된 모든 것은 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여성들의 매장도 그 연장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무덤에서 발견된 다른 유해들도 미스터리다.

여동생의 시신 곁에는 개의 몸통이, 언니 쪽에는 그 개의 머리가 따로 놓여 있었다. 또한 언니의 가슴 위에는 신생아의 유해가 함께 발견됐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이 아기는 두 여성과 혈연관계가 전혀 없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매장 방식과 구성은 단순한 노동자의 죽음이 아닌, 종교적 의식 혹은 제물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실제로 연구팀은 "무덤 상부가 개방된 상태였는데, 이는 일종의 의식 장소로 사용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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