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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방대원들의 대응으로 불길은 잡혔지만 이날 화재로 애슈크로프트는 한때 정전을 겪었다.
그 뒤 애슈크로프트 소방서의 페이스북에는 "오늘 애슈크로프트에서 왜 정전이 발생했는지 궁금하신가요"라고 시작하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인근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날아가던 물수리가 고압선에 이를 떨어뜨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압선에 물고기가 걸리면서 발생한 불꽃이 마른 풀밭으로 떨어지면서 불이 번졌다는 게 소방서의 설명이다.
소방서는 "물고기의 크기와 무더운 날씨를 고려할 때 지친 새가 결국 먹이를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니면 새가 날것은 먹는 게 지겨워져 한 번 (생선을) 구워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소방서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8월 1일 오후 4시 '용의자' 물수리가 체포돼 현재 조사를 위해 구금돼 있다"며 "판사는 이 용의자에 대해 심각한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용의자가 실제 비행이 가능한 '새'라는 점에서 착안해 법률 용어인 '도주 우려'(flight risk)를 언어유희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hrse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