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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Matcha)가 전세계 젠지(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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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재배한 찻잎을 곱게 갈아 물에 타서 마시는 말차는 찻잎을 우려 마시는 녹차(한 잔에 약 15~35mg)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높지만(한 잔에 약 60~70mg), 스트레스 완화 및 진정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인 L-테아닌 역시 2~4배로 카페인 섭취로 인한 불안, 두근거림, 긴장, 불면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비슷한 커피(에스프레소 1샷 기준 60~75mg)와 비교해서도 부담이 적어 건강한 대체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L-테아닌과 카페인의 결합으로 집중력과 반응 속도 향상 등 뇌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말차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를 포함한 카테킨, 비타민C·E,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 예방, 면역력 강화, 심혈관 건강, 혈당 조절, 체중 관리 등 다양한 건강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에 따르면 말차의 EGCG 함량은 녹차의 세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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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꾸준히 말차 메뉴를 선보여 온 스타벅스는 봄시즌 '슈크림 말차 라떼' 빅히트 이후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말차 티라미수 라떼'·'아이스 제주 말차 라떼'·'제주 말차 요거트 블렌디드' 등을 잇따라 신메뉴로 내놨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달 '아이스 말차'·'말차 크림 라떼'·'스트로베리 말차 라떼'·'떠먹는 말차 아이스박스' 등 말차 음료 3종과 디저트 1종을 공개했다. 바나프레소는 최근 제주말차라떼·제주말차크리미라떼·제주말차바나치노 등 제주산 말차를 활용한 음료 3종을 선보였는데, 선명한 말차 컬러와 휘핑 토핑 등 'SNS 인증샷'을 겨냥한 시각적 요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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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인기 아이스크림인 월드콘·설레임·티코에 말차 맛을 더한 시즌 한정 제품을 출시했고, 노티드는 '투 머치 말차(Too Mucha Matcha)' 캠페인을 통해 11종의 말차 도넛 신메뉴를 소개했다. 이마트 '노브랜드'도 차 브랜드 슈퍼말차와 협업해 '노브랜드X슈퍼말차' 콜라보 상품 5종(말차 샌드웨이퍼, 말차 초코 단백질바, 말차 양각본, 말차 마들렌, 말차 에스프레소라떼)을 출시했다. 2016년 중국 시장에 '초코파이 말차'를 선보인 오리온도 최근 '초코파이 말차 쇼콜라'를 새롭게 선보였다.
화장품 업계도 말차의 영향권이다. 말차의 진정, 항염 등 항산화 효과와 미백 효과 등이 주목받으며 마스크팩, 클렌저 등 스킨케어 라인에 말차 추출물이 자리 잡는 모양새다. 러시의 '프레시 페이스 마스크 말차', 숨37˚의 '마이크로액티브 슈퍼 말차 포어 마스크', 연작의 '전초 데일리 폼 앤 엑스폴리언트'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차의 글로벌 인기는 건강하고 자연친화적 이미지, 트렌디함, 다양한 제품군, 그리고 새로운 가치 소비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말차가 젠지에게 '내 몸을 위한 가치 있는 선택'이자 경험적 만족을 동시에 주는 제품으로 인식되며, '힐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