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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콧물을 이용해 만성 비부비동염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염증 양상에 따라 크게 제2형(type 2)과 비2형(non-type 2)으로 구분하는데, 제2형과 비2형은 발생 기전과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춘 정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전 진단이 중요하다. 제2형을 가장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점막 조직을 통한 병리학적 검사이지만 수술, 조직 생검 등 침습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환자에게 부담이 크고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일상 진료에 적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환자 통증이나 불편감 없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검체인 콧물을 활용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제2형 만성 비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콧물의 시스타틴 SN 단백질 발현양은 증상 중증도, 후각 저하 정도 등 환자가 보이는 임상 지표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의 제2형 염증의 정도를 잘 반영했다. 또 콧물 시스타틴 SN 단백질의 예측 정확도를 알아보기 위해 ROC 곡선 분석을 거쳤다. 기존에 제시됐던 혈액 지표들에 비해 더 우수한 예측 정확도를 자랑했다. 1에 가까울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인 AUC 값은 0.894를 기록했다.
나민석 교수는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개별 염증 양상에 기반한 맞춤형 정밀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치료 시작 전 환자의 염증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콧물이라는 간편한 검체를 통해 2형 염증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지 '알러지(Allergy, IF 12.0)'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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