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결혼식 티켓 판매합니다"…모르는 커플 혼인에 800만원 내고 참석?

기사입력 2025-08-12 14:45


"결혼식 티켓 판매합니다"…모르는 커플 혼인에 800만원 내고 참석?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유럽에서는 결혼식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낯선 사람들에게 결혼식 티켓을 판매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웨스트 프랑스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근교의 시골집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파울로(50)와 제니퍼(48)는 가족과 친구 약 100명을 초대할 예정이지만, 낯선 이들에게도 참석 티켓을 판매하기로 했다.

제니퍼는 "결혼식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프랑스의 '인비틴(Invitin)'이란 플랫폼을 이용해 티켓을 팔았다.

이 플랫폼은 신혼부부들이 결혼식 티켓을 판매해 비용을 보충하고, 업체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티켓값을 내고 낯선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한 한 남성은 "가족이 많지 않아서 결혼식에 자주 갈 일이 없다. 낯선 사람의 결혼식이라도 전통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티켓값은 결혼식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50~400유로(약 24만~65만원) 정도다.

커플이 결혼식 일시와 장소, 복장 규정, 이벤트, 가격 등을 '인비틴' 앱에 게시하면, 참석 희망자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커플이 참석자를 직접 선별해 통보하게 된다. 다만 참석자들은 복장 규정, 시간 엄수, 절제된 음주, 사진 공유 시 허가 필수 등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인비틴의 창업자 카티아 레카르스키는 "커플과 참석자들이 서로 교류하지 않아도 된다"며 "결혼식은 자체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어서 손님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혼식 티켓 판매 트렌드는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스타트업 '웨딩 프리베(Wedding Prive)'는 전통 결혼식을 '럭셔리 체험'으로 홍보,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업체는 부유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혼부부는 이를 통해 결혼식 비용을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다.

또한 업체는 외국인 관광객이 이탈리아 전통 결혼식에 직접 참여하고, 의식과 서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업체 관계자는 "처음엔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직접 설명하고 안내자를 통해 실시간 통역과 안전을 보장하기 때문에 신혼부부도 안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딩 프리베의 티켓 가격은 참여도에 따라 1000~5000유로(약 160만~800만원) 정도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일부에서는 '결혼식 개념의 재정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