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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위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청기 사용시 70세 전 치매 발병 위험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FHA 참여자(평균 연령 68.9세) 중 부모 코호트는 1977~1979년, 자녀 코호트는 1995~1998년에 각각 0.5, 1.0, 2.0, 4.0㎑ 순음청력검사(PTA)를 받았고, 작은 말소리나 먼 거리 대화가 잘 안 들리는 수준인 26㏈ 이상인 경우 청력손실로 분류됐다.
자가 보고를 통해 보청기 사용 여부를 조사했고, 청력손실과 보청기 사용, 치매 발병 위험 분석은 70세 미만과 이상으로 나눠 시행했다. 추적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583명(19.7%), 이 중 245명(42%)이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었다.
나이, 성별, 혈압, 심혈관질환(CVD) 등을 반영해 10년간의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 프레이밍엄 뇌졸중 위험 점수(FSRP)와 교육 수준의 영향을 반영해도 이런 위험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70세 이상에서는 보청기 사용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노화 관련 청력손실은 치매 발병의 알려진 위험 요인이지만 중등도-중증 청력손실 환자 가운데 17%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청력손실에 대한 조기 개입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3~2017년 덴마크 성인 57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은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편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실린 논문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제이슨 스미스 교수팀은 고령자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치매 발병 사례 3명 중 1명은 청력 손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노인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많은 노인의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공중 보건 개입을 통해 노인들의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광범위한 치매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