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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20대 트럭 운전사가 할아버지가 되고 11명의 대가족을 책임지게 된 뭉클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의 트럭 운전사 마사시(27)는 아내, 자녀, 손주 등 11명 대가족의 가장이다.
마사시는 12살 연상인 39세 아내 리카와 11년 전 처음 만났다.
그는 16세 때 주유소에서 일하던 중 세 자녀를 둔 싱글맘 리카의 카리스마 있는 성격에 반했다.
그는 오랜 구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으며 현재 8세 아들을 두고 있다.
리카의 막내딸은 12세이며, 큰딸 유리나는 21세로 이미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유리나는 16세에 임신했지만 사회적 압박 속에서 출산을 망설였다. 이에 리카는 "너도 아직 아이야. 모든 걸 혼자 짊어지지 마. 엄마가 도와줄게. 아이를 낳아"라며 딸을 격려했고, 유리나는 아들과 딸을 차례로 출산했다. 유리나는 미혼이며, 직업이나 남자친구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리카의 장남 카토는 17세로,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함께 두 아이를 낳아 마사시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로써 마사시의 가족은 3명의 새자녀, 친아들, 4명의 손주, 그리고 미래의 며느리까지 총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중국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관련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다.
일부 네티즌은 미성년자 임신과 관련된 법적 문제를 우려했지만, 가족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은 2023년 성적 동의 연령을 기존 13세에서 16세로 상향했으며, 18세 미만과의 성적 행위는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될 경우 금지된다. 단, 약혼이나 진정한 연애 관계일 경우 예외가 인정된다.
사실 마사시 가족의 생활은 빠듯하다.
마사시는 트럭 운전사로 월 25만엔(약 236만원)을 벌고, 아내 리카는 오토바이 매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월 8만엔(약 75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지방정부로부터 아동 양육 수당으로 4만 5000엔(약 42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마사시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긴 하루를 마치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고, 리카의 아들 카토는 "가족 모두가 함께 있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남자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가족을 책임지고 있다", "가족이 잘 지내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반면 일부는 "이 가족은 아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청소년 임신은 미화되어선 안 된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