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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꼽히는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연안 그리스, 이탈리아 남부, 스페인 등지에 사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섭취하던 식단이다.
최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린 미국 하버드 T.H.챈 공중보건대학원 및 MIT·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위시 류 박사팀의 연구결과다.
노인층 인지 저하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는 유전성이 최대 80%로 추정될 만큼 유전적 요소가 강하다.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요인은 노년기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APOE4 변이 유전자다. APOE4 변이 유전자가 1개인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3~4배 높고, 변이 유전자가 2개(APOE4 동형접합자)인 사람은 위험이 1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 섭취 빈도 조사를 통해 지중해식 식단 실천 점수에 따라 참가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누고 혈액을 채취해 대사산물을 조사했다. 또 유전자 데이터를 사용해 각 참가자의 알츠하이머병 유전적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APOE4 변이 유전자가 2개인 사람 중 지중해식 식단 이행 점수가 상위 3분의 1인 그룹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3% 감소했다. 유전자가 1개인 그룹은 위험이 10%가량 낮아졌고, APOE4 변이 유전자가 없는 그룹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지중해식 식단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