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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는 '가구'·청소년은 '자전거'…연령별 손상 위험 요소 달라"

기사입력 2025-08-28 13:17


"영유아는 '가구'·청소년은 '자전거'…연령별 손상 위험 요소 달라"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의 규모 및 현황(2024년). 자료=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2024년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 현황과 특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28일 공개했다.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8만6633명으로, 전년 대비(2023년 20만3285건) 42.6%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입원 분율은 23.7% (2023년 16.1%, 7.6%p↑), 사망 분율은 2.6%(2023년 1.2%, 1.4%p↑)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의료계 상황으로 인해 응급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경증 환자들의 방문이 줄어든 대신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환자들이 주로 응급실을 이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6.5%)가 여자(43.5%)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9.3%로 가장 많아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유아는 '가구'·청소년은 '자전거'…연령별 손상 위험 요소 달라"
 ◇손상기전별 발생현황.자료=질병관리청
전체 손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기전은 추락·낙상(40.0%)이었으며, 다음으로 둔상(15.2%), 운수사고(15.1%) 순이었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는 추락·낙상(42.7%), 중독(19.8%), 둔상(16.4%), 질식(0.9%) 등의 손상이 비음주 상태(추락·낙상 39.5%, 중독 5.5%, 둔상 15.2%, 질식 0.5%)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을 보였다. 또한 자해·자살과 폭력·타살 등 의도적 손상 발생 비율은 38.6%로 비음주 상태(7.9%)보다 약 5배나 높게 나타났다.

전체 손상환자 중 자해·자살,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 비율이 1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2006년~2023년 10% 미만). 특히 자해·자살 환자는 전체 손상환자 중 8.0%로 10년 전과 비교해 3.6배 증가(2014년 2.2%)했고,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급증했다2014년 26.7%에서 2023년 39.4%로 12.7%p 늘었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45.6%)가 가장 많았다. 자해·자살 시도는 주로 집(84.1%)에서 이루어졌으며, 시도 방법으로는 중독(67.4%)이 가장 많았다.

한편 2024년 운수사고 손상환자는 전체 손상기전 중 15.1%를 차지했으며, 7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17.4%로 2014년(8.3%) 대비 2.1배 증가한 반면 10대 이하 비중은 13.9%로 2014년(21.7%) 대비 1.6배 감소했다.

이동수단별로는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포함한 '기타, 미상 육상 운송수단'의 비율이 12.5배 급증('14년 0.4%→ '24년 5.0%, 4.6%p↑)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역할별로는 운전자(64.7%), 보행자(19.3%), 승객(14.4%) 순으로 발생했고, 보호장비 착용률은 안전벨트(71.2%), 오토바이 헬멧(74.2%), 안전의자(카시트) (55.2%)에서 비교적 높았으나,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16.2%에 불과해 수단별 안전의식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낙상에서도 70세 이상의 환자 비율이 10년 전(2014년)과 비교하여 2.1배 증가(2014년 17.1%→2024년 35.3%, 18.2%p↑)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증가했다. 낙상 사고는 대부분 집(43.6%)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세부적 장소로는 거실(17.3%), 화장실(16.5%), 계단(15.3%), 방·침실(15.3%)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주 손상 부위는 외상성 뇌손상(52.4%), 손상 양상으로는 골절(39.4%)이 많았다.


"영유아는 '가구'·청소년은 '자전거'…연령별 손상 위험 요소 달라"
 ◇소아·청소년 손상환자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2024년부터 확대·추가된 소아·청소년 손상 분석결과에 따르면 0-18세 소아·청소년 손상 환자는 총 2만963명으로, 남자(59.8%)가 여자(40.2%)보다 많았고, 특히 3~6세(24.0%)와 1~2세(22.9%)의 영·유아 및 아동에서 손상 발생이 많았다.

가장 많이 발생한 손상 기전은 추락·낙상(40.8%)이었고, 집(58.6%)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학교·교육시설과 도로에서의 손상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발생부위 및 양상으로는 외상성 뇌손상(38.8%)과 타박상·표재성 손상(30.2%)이 주로 발생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연령에 따라 손상 유형과 원인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1세 미만에서는 손상원인으로 가구가 35.8%로 가장 많았으며, 추락(71.1%)과 외상성 뇌손상(51.3%) 비율이 높았다.

1~2세에서는 운수사고의 이동수단별 분포에서 차량-탑승자가 68.8%를 차지해 영유아의 안전의자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 3~6세는 손상 원인으로 건물 및 부속물(24.1%)이 많았고, 보행 중 운수사고 비율이 40.4%로 높았다. 7~12세는 자전거 사고가 두드러져 전체 운수사고의 54.9%를 차지했으나,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5.3%로 매우 낮았다. 13~18세는 운수사고에서 오토바이 비중(19.8%)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으며, 추락의 44.3%는 의도적 손상이었다. 특히 13-18세 청소년에서 절반 이상이 자살 목적으로 한 중독 손상(85.8%)이 두드려졌다. 원인 물질로는 치료약물이 91.1%를 차지했고,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57.5%로 가장 많은 배경 요인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2024년 소아·청소년 손상 통계는 단순한 손상 통계를 넘어, 청소년기 자해·자살 증가와 가정·생활공간에서의 손상 위험 등 심각한 사회·의료적 과제를 담고 있다"며, "특히 13~18세에서 나타난 자살 목적의 중독 손상은 청소년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과 가정 내 약물 안전관리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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