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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연간 얼마를 벌고, 어느 정도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갖고 있을까.
연합뉴스가 부동산R114 리서치랩과 함께 100가구 이상 서울 아파트 중 연소득이 높은 상위 200개 아파트를 분석해봤다.
◇ 소득 최상위자 한남·성수동에 몰려…구별로는 43.5%가 강남구에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들은 굴지의 재벌가들이 몰려 있는 용산구 이태원동·한남동, 강남구 삼성동을 비롯해 정통 부촌으로 꼽히는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 등지의 최고급 단독주택에 주로 거주한다.
공동주택으로는 과거 공시가격 최고 자리에 있던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를 지나 최근 새롭게 공시가격 1, 2위에 오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과 에트르노 청담 등 강남지역 20∼30가구 미만의 초호화 신축 빌라 단지들에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신흥 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 보다는 소득 낮지만 서울의 100가구 이상 일반 아파트 단지에도 고소득자들이 많이 거주한다.
특히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등을 독립적으로 이용해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면서 단지내 커뮤니티 등 편의시설까지 누릴 수 있는 아파트가 요즘 부자들에게 인기다.
연합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00가구 이상 서울 아파트 중에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에 최고 부자들이 살고 있다.
전용면적 248∼334㎡, 124가구인 이 아파트는 거주자의 연소득이 평균 22억7천만원(5월 기준)에 육박하며 카드 소비액이 월 2천만원이 넘는 현금 부자들이 많았다.
프라이빗 주거 단지를 강점으로 분양 당시 가수 지드래곤과 장윤정 등이 분양받아 유명세를 탔으며 최근엔 방탄소년단(BTS) RM·지민을 비롯해 기업체 대표나 고소득 IT·금융업계 종사자들도 나인원한남을 찾는다.
역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아파트는 연소득 15억4천451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 아파트 역시 월 카드소비액이 2천만원 이상으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연평균 소득 3위는 성동구 성수1가 한화갤러리아포레로 7억1천253만원, 4위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우트럼프월드아파트로 6억9천552만원, 5위는 강동구 상일동 상일우성타운 6억1천298만원이었다.
한화갤러리아포레와 대우트럼프월드는 한강변 초고층 주상복합로 각각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다.
이들 소득 상위 단지는 실소유자의 거주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나인원한남과 한화갤러리아포레의 실소유자 거주 비율은 약 75%, 한남더힐은 69%에 달한다.
소득 상위권을 비강남권 아파트가 차지한 것은 강남권의 30가구 미만 초고가 빌라가 제외된 때문이지만, 최근 용산구 한남동과 성수동 초고층 주상복합에 30·40세대 젊은 부자들이 몰리는 것은 분명한 새 트렌드다.
구별로 연소득 200위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단지가 포진한 곳은 역시 87개 단지가 포함된 강남구다.
이는 조사 대상의 43.5%에 달하는 것으로, 2위인 서초구(55개, 27.5%)와도 격차가 컸다.
강남구 삼성2동 롯데캐슬킹덤(5억473만원)과 도곡2동 삼성타워팰리스1차(4억8천193만원), 대치1동 대치동부센트레빌(4억6천980만원)이 6∼8위, 삼성동 아이파크삼성(4억2천364만원)이 10위를 차지하며 소득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이어 용산구가 15개 단지(7.5%)로 3위에 올랐고 영등포구 8개(4%), 송파·광진구 각각 7개(3.5%), 양천구 5개(2.5%), 마포구 4개(2%) 등의 순으로 고소득 단지가 많았다.
성동구는 연소득 200위권 내 단지가 3곳(1.5%)뿐이지만 3위 한화갤러리아포레와 함께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3억9천559만원으로 11위를 차지하는 등 한강변 주상복합 단지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3.3㎡당 아파트값이 평균 8천499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서초구는 100가구 이상 아파트 가운데 연소득 10위권 내에 든 곳은 방배e편한세상3차(9위·4억2천364만원)가 유일했다.
한강변 일부 동호수가 역대 최고가에 팔리고 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원베일리는 연소득이 각각 2억4천678만원, 1억9천715만원으로 33위와 91위였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둘 다 재건축 단지지만 아크로리버파크는 입주 9년이 지나며 상대적으로 고소득 현금 부자들로 손바뀜이 많이 이뤄진 반면, 원베일리는 대단지이면서 입주 2년밖에 안 돼 아직 기존 원주민 거주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소득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양극화는 물론이고 상위 200위내 단지 내에서도 소득 격차는 컸다. 1위 나인원한남 거주자의 소득과 200위인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르엘(1억6천379만원)의 소득 차이는 약 14배에 달했다.
◇ 소득 200위 단지 주담대도 높아 12억 초과 5곳…62%는 4억∼6억원
고소득 상위 아파트는 대체로 소득과 비례해 주택담보대출 금액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의 원리금 상환능력에 따라 대출액이 좌우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을 많이 받으려면 소득도 높아야 하는 구조다.
지난 5월 기준 소득 상위 200위 아파트 가운데 주담대 금액이 12억원을 초과하는 단지는 총 5개 단지로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갤러리아포레 등 소득 1∼3위 단지가 포함돼 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소득 11위), 강남구 논현동 브라이튼N40(소득 15위) 거주자의 주담대 평균도 12억원을 넘었다.
현재 DSR 규제로 인해 6·27대책 전 서울에서 금리 연 4%, 30년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12억원 이상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이 없다해도 연소득이 최소 1억7천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서초구 반포2동 래미안원펜타스는 소득이 평균 1억8천72만원(133위)인데 평균 주담대 약정액이 11억1천529만원(6위)으로 평균 소득 대비 주담대 금액이 DSR 한도에 육박했다.
이는 1년 전 입주가 시작된 새 아파트여서 잔금 대출을 받는 입주자들이 많아 대출잔액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7위는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소득 10위)으로 평균 10억5천276만원의 주담대를 끼고 있었다.
8∼10위인 성동구 서울숲트리마제(소득 93위)는 9억7천302만원, 서초구 방배e편한세상 3차(소득 9위)는 9억3천498만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 7차(소득 30위)는 9억3천10만원으로 상위 10위까지 단지의 주담대 설정액이 9억원을 넘었다.
대출 금액대별로는 12억원 초과 5곳, 10억 초과∼12억원 이하 2곳, 8억 초과∼10억 이하 9곳, 6억 초과∼8억 이하 51곳 등 주담대가 6억원 초과 단지가 총 67곳으로 200위권내의 33.5%를 차지했다.
정부의 6·27대책 여파로 대출 평균금액으로도 6억원 초과 한도에 직접 영향을 받을 단지들이다.
나머지 133개(66.5%) 단지는 평균 주담대 금액이 6억원 이하였다.
4억 초과∼6억원 이하가 200위권내 절반이 넘는 124개 단지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주담대가 4억원 이하인 곳은 9곳으로 4.5%였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랩장은 "6·27대책 여파로 소득과 무관하게 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앞으로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대출액이 감소하며 주담대 약정액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공급대책이나 보유세 변화 등이 변수지만, 6억원 한도와 무관하게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부터 점차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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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소득 상위 20위 단지와 주담대 규모 (단위: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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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단지명 │ 연소득 │주담대 약정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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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한남동 │ 나인원한남 │ 226,98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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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한남동 │ 한남더힐 │ 154,45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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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 성수1가 │ 한화갤러리아포레 │ 71,25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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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여의동 │ 대우트럼프월드 │ 69,552│ 4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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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 상일동 │ 상일우성타운 │ 61,298│ 3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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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삼성2동 │ 롯데캐슬킹덤 │ 50,473│ 56,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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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도곡2동 │ 삼성타워팰리스1차 │ 48,193│ 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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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대치1동 │ 대치동부센트레빌 │ 46,980│ 87,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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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방배본동 │ 방배e편한세상3차 │ 42,364│ 93,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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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삼성1동 │ 아이파크삼성 │ 42,221│ 10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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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 성수1가 │ 아크로서울포레스트 │ 39,55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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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구 서초4동 │ 아크로비스타 │ 39,164│ 68,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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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한남동 │ 한남하이페리온1차 │ 36,554│ 7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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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강로동 │ 용산시티파크1단지 │ 34,042│ 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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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논현1동 │ 브라이튼N40 │ 31,57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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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구 반포2동 │ 래미안퍼스티지 │ 30,432│ 8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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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삼성2동 │ 삼성동힐스테이트2차 │ 30,096│ 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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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도곡2동 │ 삼성타워팰리스3차 │ 29,126│ 7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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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구 방배4동 │ 방배롯데캐슬로제 │ 28,943│ 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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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역삼2동 │ 개나리푸르지오 │ 28,788│ 5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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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 부동산R114 리서치랩, 100가구 이상 아파트, 올해 5월 기준임.│
│ 주담대는 최대 12억원까지만 표기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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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