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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대 아파트 난개발 논란에도 1년만에 재추진 배경은

기사입력 2025-09-01 11:13

[아이에스동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건설경기 어려움 속 사업장 찾기 어려워, 매각 시도도 실패

아이에스동서 "이번에 철회 없어"…시민사회 반대는 여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부산 이기대 아파트 건립 사업을 추진하다가 난개발 논란으로 철회한 뒤 1년 만에 재추진에 나섰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진행 중인 사업장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고, 부산 사업장은 전무해 지역 근무 인원도 40명에서 한 자릿수로 최근 구조조정을 했다.

이기대 부지에 대한 금융비용도 계속 들어가 땅을 묵혀 둘 수 없다는 내부 압력도 커진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이에스동서가 사업안을 철회했을 때만 해도 용지 매각 등 제3의 방안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차례 매각 시도가 실패하면서, 다시 사업 추진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변 부동산 환경이 변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대 바로 앞에는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전국구 금융 자사고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시 공동 심의 때는 확정되지 않았던 이기대 예술공원 예산도 현재는 확정되는 등 주변 개발도 점점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최근 대우건설의 '써밋 리미티드 남천'이 부산에서 평당 5천만원을 넘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사업 재추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운대와 수영구, 남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반등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에는 사업 철회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생계를 걸고 필사적으로 하고 있어 이번에는 철회가 없다"면서 "시민사회에서 논란을 제기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대부분 반영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여론은 여전하다.

남구의회 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가 사업안을 냈다가 철회하고, 또 고쳐서 내는 방식으로 여론을 떠본 뒤 치고 빠지는 형태로 사업을 하려는 것 같다"면서 "부산시가 제대로 심의하고, 허가권자인 남구도 부산을 위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회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이기대 입구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사업 내용에 큰 변경이 없고, 경관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1년 만에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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