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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오는 4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5층에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 서울'을 연다.
2022년 이태원에 문을 열었던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청담으로 이전·리뉴얼한 것이다.
구찌 측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엄선된 메뉴를 통해 구찌 브랜드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수직 공원'이라는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의 콘셉트에 맞춰 도심 속 사연을 느낄 수 있다.
4가지 메뉴로 구성된 런치 테이스팅 코스는 13만원, 6가지 메뉴로 된 디너 테이스팅 코스는 18만원이다.
샐러드 등 에피타이저는 2만원대, 파스타는 3만원대로 구성됐고 폰도 알 마르(3만5천원), 한우 알라 피오렌티나(6만6천원) 등 단품메뉴도 판매한다.
앞서 루이비통은 지난 1일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 첫 상설 레스토랑인 '르 카페 루이비통'을 열었다.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컬리너리 커뮤니티'를 통해 파리, 뉴욕, 도쿄, 밀라노, 방콕 등에 루이비통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루이비통의 시그니처인 모노그램 패턴을 식기에 적용했고 포크, 나이프 등도 루이비통 제품이다.
메뉴는 유자 시저 샐러드 이클립스 치킨(4만원), 모노그램 와플 캐비어(6만5천원), 더청담박스(11만원), 5TH 애비뉴 롭스터 롤(6만8천원) 등이다. 모노그램 문양이 새겨진 '비프 만두'는 3개에 4만8천원이라는 가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과 '르 카페 루이비통'은 압구정로 대로변 같은 블럭에 자리 잡아 직선거리가 100m도 되지 않는다. 바로 옆 블럭엔 카페 디올 청담이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과 마주 보고 있다.
세 명품 브랜드가 지근거리에서 외식 사업 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
다만 이미 서울에서 3년 넘게 운영해온 구찌 오스테리아와 달리 르 카페 루이비통은 첫 상설 레스토랑이어서 개점 초반 예약에서는 루이비통이 앞서는 분위기다.
두 곳 모두 레스토랑 예약 앱을 통해 예약받고 있는데, 구찌 오스테리아는 이번주 예약이 가능하고 르 카페 루이비통은 오는 15일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미 에르메스는 신사에 '카페 마당'을, 디올은 청담과 성수 두 곳에서 '카페 디올'을 각각 운영 중이어서 명품 브랜드들의 미식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레스토랑과 카페로 영역을 넓히는 것은 단순한 소비재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명품 문화를 직접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넘는 명품 브랜드 제품 대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경험하려는 소비자의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명품 레스토랑·카페에 위치한 청담동 명품거리에는 버버리, 로로피아나, 몽클레르 등 명품 매장들이 줄지어 자리해있고 기업형 고급 레스토랑도 많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카페나 레스토랑 등 외식 사업에까지 진출하면서 국내 기업형 외식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chomj@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