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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8일부터 19일까지 볼리비아 추키사카주 검찰총장 등 고위급 대표단 9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초청연수는 국과수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 중인 공적개발원조사업(ODA) '볼리비아 추키사카주 과학수사연구기관(IDIF) 구축을 통한 젠더기반폭력 사건 대응 역량 강화 사업'의 핵심 과정이다.
또 폭력 근절을 위한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장비 지원을 넘어 과학수사 제도, 전문인력양성, 감정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전반적인 시스템 강화를 목표로 한다.
볼리비아에서는 성폭력·가정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현지 정부는 '여성의 폭력없는 삶을 보장하는 법률'에 따라 젠더기반폭력을 최우선 대응과제로 규정했다.
볼리비아 추키사카주에 있는 IDIF는 유네스코 등록 지역 내에 있어 시설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부검실, 유전자 분석실, 디지털 증거물 분석실 등 젠더폭력 대응에 필수적인 시설이 전무하다.
이런 탓에 증거물 감정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수사 지연, 증거물 훼손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해 피해자 보호와 사법 정의 실현에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볼리비아 대표단은 한국의 법과학 감정 시스템과 선진 과학수사 분석기법을 전수받고, 이를 바탕으로 추키사카주에 부검실, 상해 진단실, 유전자 분석실 등을 갖춘 현대적 과학수사기관의 구축·운영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16일에는 인천에서 개최되는 '2025 한-아시아 법과학·법의학 총회'에 참석해 아시아 지역 법과학 및 법의학 전문가들과 교류한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한국의 법과학 기술과 경험을 전수해 볼리비아의 젠더기반 폭력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ddi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