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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에서 14살에 엄마가 된 30대 여성이 20대 딸과 함께 메이드카페를 운영해 화제다.
메이드카페는 2000년대 초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문화에서 시작된 독특한 테마 카페로, 빅토리아풍 메이드 복장을 한 직원들이 손님에게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신체 접촉은 금지되어 있다.
이 카페는 딸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당시 13세였던 유카는 불규칙한 생리 주기로 인해 임신한 줄 몰랐고, 배가 불러오면서 임신 테스트기를 통해 알게 됐다.
사춘기였던 유카는 부모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친구 한 명에게만 털어놓았다.
헐렁한 옷으로 배를 숨겼고, 과외 수업을 핑계로 가족과의 접촉을 피했다.
나중에 결국 부모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유카는 산전 검진을 받았고 결국 14세에 딸을 출산했다. 다만 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2023년 일본은 성범죄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성적 동의 가능 연령을 13세에서 16세로 상향했다. 13세 미만과의 성관계는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5년 이상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출산 이후 유카는 부모와 친척의 도움으로 중학교를 마쳤고, 이후 미용학교에 다니며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19세에는 저축과 가족의 지원을 바탕으로 헤어살롱을 창업, 육아와 일을 병행했다.
유카는 육아 과정에서 딸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밝혔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육아에 대한 조언도 했다.
딸은 유카에게 있어 친구이자 자매 같은 존재다.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두 사람은 함께 메이드카페를 열었다.
카페의 수익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유카는 "사업을 함께 하면서 딸과의 유대가 더욱 깊어졌다"며 "이제 딸이 사업을 잘 이끌고 있으니 나는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가 뒤에서 엄마로서 지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의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다양한 반응을 불러왔다.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었고, 가족의 도움 속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것", "젊은 엄마가 책임을 다하고 딸을 훌륭하게 키운 점이 정말 존경스럽다", "10대의 임신과 출산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