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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올해 5월까지 69㏊ 이어 내년 5월까지 300㏊ 방제 확대
16일 오전 경남 밀양시 무안면의 한 야산에서 진행 중인 소나무재선충병 수종 전환 방제현장에서 만난 시 산림녹지과 조기원 팀장은 산림 수종 전환 방제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방제 현장에는 굴착기 한 대가 가파른 산길을 따라 숲을 헤치며 벌목에 나섰다.
굴착기에 부착된 사람 손 형태의 집게가 소나무 기둥을 움켜잡자, 집게 아래 설치된 티타늄 소재 절단기가 '치치직', '드드득' 소리를 내며 나무를 베어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숲을 대수술하는 것 같았다.
잘린 소나무 원목들은 바닥 곳곳에 쌓였다.
방제 현장은 붉거나 희게 변한 고사목과 연둣빛 활엽수림, 지난해 수종 전환 작업을 마무리한 비탈이 뚜렷하게 대조를 이뤘다.
시와 벌목업체 관계자는 "안전과 작업 속도 등을 고려해 대부분 굴착기를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며 "사람이 전기톱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보다 4∼5배는 작업 진행이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밀양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면적은 2만6천228㏊로, 시 전체 산림면적의 절반이 넘는 51% 정도다.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자 시는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산림 300㏊에 대해 수종 전환 방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69㏊에 걸친 수종 전환 방제를 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수종 전환 방제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수종 전환 방제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집단 발생한 지역에서 감염목과 주변 소나무류(소나무·해송·잣나무·섬잣나무)를 한 번에 베어내고, 그 자리에 다른 수종을 심는 방식이다.
감염목뿐 아니라 감염 우려 목까지 제거해 재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방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벌목된 소나무 원목은 주로 화력발전소 원료 등으로 활용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 내외의 미세한 재선충이 북방수염하늘소, 솔수염하늘소를 매개로 소나무류에 침투해 나무를 말려서 죽이는 병이다. 최근 기온이 증가하면서 피해목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수종 전환 방제에 나서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imag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