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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 오늘 아침 '영양 저축' 하셨나요?

기사입력 2025-09-17 10:14


바쁜 현대인, 오늘 아침 '영양 저축' 하셨나요?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아침 식사를 거르고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다. 체중 관리를 위해 점심은 단백질 음료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부족한 영양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한다. 피곤할 때는 비타민 음료를 마시고, 출출할 때는 과자 등 가공식품을 선택한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밥을 먹지만,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적게 먹었으니 고기나 탕류 등으로 보상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A씨의 식생활은 현대 직장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아침 결식률은 2013년 23.9%에서 2023년 34.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소 섭취량은 282.2g에서 232.5g으로, 과일 섭취량은 169.1g에서 116.3g으로 감소했다. 반면 육류 섭취는 104.4g에서 129.0g, 음료 섭취는 168.6g에서 274.6g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습관의 불균형과 더불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매일 섭취하는 식사 속에서 영양소를 저축하듯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식사는 수면 중 감소한 포도당을 보충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공복 시간을 줄여 폭식 및 식후 혈당 급등을 예방한다. 또한 체내 생체리듬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해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예방에 도움을 주므로 달걀, 견과류, 바나나, 통곡물 시리얼, 두유 등 간단한 형태라도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 선택 시 기호나 맛에 치중할 경우 열량, 나트륨, 포화지방은 높고, 식이섬유, 칼슘, 비타민 등 미량 영양소는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단백질 음료, 비타민 음료 등으로 대용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줄 수 있으나 영양학적으로 불충분할 수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가 균형을 이루고, 비타민과 무기질 등 미량 영양소가 포함된 자연식품을 기반으로 하는 양질의 식사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잡곡밥(복합탄수화물), 생선(양질의 단백질), 견과류(건강한 지방)과 함께 채소와 과일을 포함 시킨 식사이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바쁜 일상이나 체중 감량을 이유로 한두 끼 식사를 거르고, 이를 대체 식품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건강의 기본은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시간에, 개인의 열량 및 건강 상태에 맞춘 균형 잡힌 식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이나 비타민 음료 등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며, 특정 성분 위주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영양소 간의 균형과 체내 흡수율 측면에서도 가급적 자연식품 위주의 식사가 바람직하다"며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매일 양질의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저축하듯 꾸준히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바쁜 현대인, 오늘 아침 '영양 저축' 하셨나요?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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