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경고' 속 中공업이익 전년比 20.4% 깜짝 성장

기사입력 2025-09-27 14:53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의 '출혈경쟁' 단속 경고 속 공업이익이 지난 달 20% 넘게 증가하는 깜짝 성장을 보였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5∼7월에 3개월 연속 감소했던 공업이익이 8월에 크게 반등하면서 1∼8월 공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0.9%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월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이었으나 8월의 깜짝 성장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업 유형별로는 1∼8월 국유기업 이익 총액이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반면 민영기업은 3.3% 증가했다.

공업 기업의 1∼8월 매출 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영업비용 총액은 2.5% 늘었다.

또 1∼8월 규모 이상 장비 제조업의 이익은 7.2% 증가했다.

특히 철도·선박·우주항공 업종과 전기기계 업종이 각각 37.3%, 1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이날 "장비 제조업 분야의 8개 산업 중 7개 산업의 이익이 증가했다"며 "장비 제조업이 강하게 버텨준 덕에 다양한 규모의 기업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연 매출 2천만위안(약 39억원) 이상인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월별 매출과 비용, 이익 등 주요 지표들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 산업 전반에서 '제 살 깎기'식 출혈 경쟁이 심해지자 당국이 지난 5월말부터 제동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자동차와 태양광 등 핵심 산업 부문에서의 비이성적인 가격 경쟁이 기업 이익에 타격을 준 가운데 중국 당국의 경고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안 좋은 노동시장 여건이 속에서 견고한 수요 회복은 여전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suki@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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