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아들·연인…"나의 영웅" 참았던 눈물 '왈칵'

기사입력 2025-10-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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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인질가족 재회 영상 공개…기쁨·감격 교차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넌 내 전부야. 나의 영웅! 이리 오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마탄 장가우커(25)를 마주한 엄마는 두 팔 벌려 아들을 부둥켜안았다. 애끓게 기다린 아들의 귀환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장가우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급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이다. 그는 밤잠을 설치며 자신을 기다렸을 엄마를 안심시키려는 활짝 웃어 보이며 엄마의 품에 안겼다.

이스라엘 정부는 13일(현지시간)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송환한 자국 생존 인질들이 가족, 친지와 재회한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 속 사람들은 가족, 친구, 연인의 귀환에 기쁨과 감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억누른 응어리가 한꺼번에 터진 듯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듯, 서로 껴안은 팔을 한참 동안 풀지 않았다.

이날 돌아온 인질 중에는 노아 아르가마니(28)의 연인 아비나탄 오르(32)도 있었다.

이 커플은 하마스 급습 당시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 당시 아르가마니가 절망에 빠져 울부짖으며 하마스 대원의 오토바이 뒷좌석에 실려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그는 인질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인물이 됐다.

그 뒤 아르가마니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군에 구출됐지만, 오르는 계속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었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탄성을 지르며 재회의 기쁨을 마음껏 나눴다.

하마스의 기습 당시 키부츠에서 납치된 아리엘(25)·다비드(35) 쿠니오 형제도 이날 풀려났다.

기다리던 가족은 이들을 보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가 포옹했다. 키스하고 등을 두드리며 돌아온 형제를 뜨겁게 맞이했다.

역시 키부츠에서 납치됐던 쌍둥이 형제 지브·갈리 베르만(28)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축구팀 마카비 텔아비브의 유니폼을 나란히 입고 귀환했다.

이들을 실은 헬기는 마카비 텔아비브의 홈경기장인 블룸필드 스타디움 상공을 지났다. 지브는 헬기가 착륙할 즈음 창밖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생환의 기쁨을 표현했다.

하마스가 납치해 가자지구에 억류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중 마지막 20명은 이날 모두 귀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른 조치였다.

이스라엘은 남은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도 돌려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향후 관련 일정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하마스는 이날 숨진 인질 4명의 시신을 이스라엘에 인도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모든 시신을 송환하기로 한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hrse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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