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홈쇼핑협회장, 특급호텔서 104차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기사입력 2025-10-14 16:18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이상록 한국TV홈쇼핑 협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 ondol@yna.co.kr
한민수 "尹캠프 대변인 출신…강의 중인 대학 근처 식당서도 고액 결제"

대통령실 행정관들 협회 찾아 간담회도 거론…이 회장 "비공식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상록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이 특급호텔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임기 시작 직후인 2023년 10월 6일 JW메리어트 호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04차례에 걸쳐 2천768만원을 특급호텔에서 결제했다.

지난해 11월 임직원 송년회를 제외한 103건은 모두 사용 내용이 '거래처 미팅'으로만 기재됐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호텔신라, 조선호텔 등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것도 10건에 달했다.

이 회장은 겸임교수직을 유지하며 주 1회 강의를 하는 모 대학교 근처 식당에서 20만∼40만원대의 고액 결제가 여러 차례 이뤄졌다.

주말·공휴일에 '거래처 미팅' 명목으로 소고기를 파는 식당이나 골프장에서 결제된 사례도 다수다.

스타벅스 코리아 상품권 구입에도 10만∼50만원씩 20여번에 걸쳐 760만원이 사용됐다. '국회'가 명시된 1건을 제외하고는 역시 모두 '거래처 미팅'으로만 기재됐다.

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질의에서 "사실상 횡령에 해당한다고 본다. 업무추진비는 원래 8천만원 수준이었는데 이 회장이 워낙 많이 써 회원사 요구로 6천만원으로 낮췄다고 한다"며 "협회 내에서는 제2의 이진숙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없어 답을 드리기가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의원은 또 지난해 3월 12일 대통령실 선임행정관들이 TV홈쇼핑협회를 찾아 간담회를 진행한 사실도 거론했다.

그는 "이 회장이 업무와 전혀 무관한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TV홈쇼핑협회에서 무슨 논의를 했는지 전혀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출한 간담회 내역에도 이 간담회는 빠져있는데 왜 숨겼나"라고 질의했다.

이 회장이 이 간담회가 비공식 간담회여서 내역을 적지 않았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대통령실 행정관이 참석한 간담회가 비공식이라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chomj@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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