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을 '중년기'…성호르몬 감소 대처는?

기사입력 2025-10-15 10:14


인생의 가을 '중년기'…성호르몬 감소 대처는?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생에서 중년기는 가을과 같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서서히 누그러지고, 나무들이 색을 바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 우리 몸도 변화와 성숙을 경험한다.

중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체적 변화 중 하나는 성호르몬 감소다.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과 같은 주요 성호르몬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만들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 대사 건강 등 전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년기에 접어들면 내분비계 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세포 노화로 인해 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을 기점으로 난소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남성 역시 고환의 테스토스테론 분비 능력이 점차 감소한다.

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근육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호르몬 감소로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이 줄어 체중 증가로 이어지며, 특히 복부 지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 질환의 위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성호르몬은 혈관 이완과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호르몬이 줄면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위험이 높아져 심뇌혈관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성호르몬은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균형 유지에 기여하는데 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이 균형이 깨져 골밀도 저하와 골절 위험 증가로 이어지며, 특히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 발병률이 급격히 상승하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성호르몬은 감정 조절과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면증, 우울감,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중년기 이후 성호르몬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호르몬 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중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든 증상이 당연한 것은 아니며,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으므로,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뼈와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 주 3~5회 규칙적으로 실시하도록 한다.

근육 유지를 위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당, 지방,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담배와 음주는 삼가야 한다.

매일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도록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주치의와 주기적으로 상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

▲이유 없는 피로감 ▲감정 기복 ▲급격한 체중 증가 ▲키가 줄어든 느낌 ▲골다공증, 조기폐경 등 가족력 ▲성기능 변화 등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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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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