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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쿠팡 퀵플렉스 배송 기사들이 하루 평균 11시간 일하면서도 단가 하락으로 생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노동조합의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사 및 휴게시간은 평균 23분에 불과했다.
전체의 24.6%가 야간에 배송하고 있었으며, 그중 97%는 충분한 휴식 없이 연속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쿠팡은 배송근무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2.2%가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클렌징(배달구역 회수)에 대한 불안'(28.4%), '용차비 부담'(25.7%), '계약상 제약'(25.1%) 등이 꼽혔다. 휴일이나 명절에도 배송을 강요받았다는 응답은 91.8%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74.8%가 수수료 삭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쿠팡 택배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주 5일만 일해도 이미 산재 과로사 판정기준(60시간)을 초과하거나 그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쿠팡은 물량이 늘었으니 수입에는 지장이 없다며 매년 수수료 삭감을 해왔고 올해도 수수료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현재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은 결국 과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아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실태조사에서 주 5일 근무하고 있다는 응답은 36.8%였고 28%는 격주 5일제(1주 근무, 1주 휴무)로 근무했다고 답했다. 주 6일 근무한다는 응답은 28.3%, 7일 근무 후 하루 휴무 패턴이라는 응답은 0.7%였다.
주5일·격주 5일 근무 비율은 64.8%로, 지난 7월 물류과학기술학회의 6개 택배사 업무 여건 조사 결과와 유사한 수치다.
당시 조사에서 '주 5일 이하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응답 비율은 쿠팡이 62.0%로 컬리(5.0%), 롯데택배(4.0%), 한진택배·CJ대한통운(각 1.5%), 로젠(1.0%) 대비 크게 높았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관계자는 "CLS 위탁배송기사는 매일 3명 중 1명꼴로 쉬어서, 하루 휴무자는 6천명 이상에 달한다"며 "이번 택배노조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CLS 위탁배송업체 택배기사의 휴무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chomj@yna.co.kr
<연합뉴스>





